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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거목 강원용, 촛불도 태극기도 아니었을 것"

박근원 교수 '여해 강원용 평전' 출간 기자간담회
"한국교회 거목 강원용, 촛불도 태극기도 아니었을 것" - 3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강원용 목사는 촛불이었을까 태극기였을까. 몇 달간 고민해봤지만 그분은 결코 어느 한쪽에도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9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박근원 한신대 신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개신교계의 '거목' 여해(如海) 강원용(姜元龍·1917∼2006) 목사의 사상을 이렇게 풀어나갔다.

박 명예교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양분돼 있지만 강 목사는 양쪽을 인정하며 또 다른 대안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현대사의 격동기를 보내며 에큐메니컬(교회연합과 일치)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함경남도 이원군에서 태어나 1935년 만주 북간도 용정중학으로 진학해 윤동주 시인, 문익환 목사 등과 교우했고 이후 은진중학에서 김재준 목사를 만나 개신교 신앙에 눈을 떴다.

해방 직후 김규식, 여운형 등과 좌우합작운동을 펼쳤으며, 1945년 지금의 서울 중구 경동교회를 세워 민주화 운동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강 목사의 사상을 '중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Between-Beyond)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중간'은 양극단을 화해시키려는 노력을, '너머'는 양극단을 뛰어넘는 가치관을 제시하는 일을 뜻한다.

박 원로목사는 "강 목사는 좌우의 이념적 공간에 빠지지 않고 양쪽을 한데 모아 전진하는 '어해드'(Ahead·앞으로)를 택했다. 그 전진이 바로 통일이고 평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도 진정한 촛불이라면 오케이, 태극기도 과격하지 않다면 오케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 몸이 왼팔도 오른팔도 필요하듯이 양쪽을 통합해 민주사회로 나가자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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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경자 전 한국방송진흥원장은 강 목사가 방송계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강 목사는 방송윤리위원회 위원장(1962∼1967), 방송위원회 위원장(1988∼1991), 방송개혁위원회 위원장(1998∼1999)을 역임하며 공영방송 수호에 힘썼다.

이 전 원장은 "성직자가 방송계와 인연을 맺은 게 의아하겠지만, 강 목사는 성(聖)과 속(俗)의 구분 없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일하셨다"며 "특히 1950년대 미국 유니온신학교에서 유학하며 미국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에 굉장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꿈꿨던 좋은 방송은 인간의 존엄을 구현하는 방송이었다"며 "이를 위해 정치권력, 자본, 다양한 이해집단 간 이해관계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 목사 탄생 100주년인 이날 재단법인 여해와함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여해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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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9 14: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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