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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로 묻힐뻔한 내연녀 노모 살인… 끈질긴 수사로 전모 밝혀

광주 북부경찰서, 40대 범인 구속영장 신청 예정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경찰이 80대 노인 사망사건을 끈질긴 수사 끝에 살해 범죄임을 밝혀내고 범인까지 붙잡았다.

CCTV화면에 찍힌 용의자
CCTV화면에 찍힌 용의자[광주 북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11시 4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창고에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단순한 돌연사로 치부하기에는 수상한 사건 현장 정황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A(82)씨의 시신은 문이 닫힌 베란다 창고 내부에서 발을 하늘 향한 채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상식적으로 A씨가 스스로 창고 내부로 들어가 누워있을 이유가 없다는 부분에서 살해 사건임을 직감했다.

최초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에는 별다른 외상의 흔적이 없었고, 아파트에도 아무런 외부 침입이 없었고 깨끗했다.

아파트로 진입하는 유일한 입구인 1층 현관과 엘리베이터의 폐쇄회로(CC)TV는 지난달부터 고장이 나 사건 발생시각 누가 들고 나갔는지 알 수 조차 없었다.

부검 결과 A씨의 시신은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외력에 의한 타살인지 누워있는 자세 탓에 기도가 막힌 것인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단순 변사 사건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경찰은 '타살 의혹이 짙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내 7개 강력팀과 사인수사팀, 생활범죄 수사팀까지 모두 9개팀 50여명의 형사들이 사건 해결에 동원됐다.

아파트 단지 진입로에 설치된 CCTV 녹화 화면을 살펴보던 경찰은 흐릿하게 재생되는 화면 구석으로 스치듯 지나는 수상한 남자의 형체를 확인했다.

결국 이 남성이 A씨 둘째 딸의 전 내연남 이모(43)씨로 드러나자 수사에는 속도가 붙었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께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당시 해당 여성이 반항하며 때린 탓에 몸에 상처를 입고 도주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사귀던 A씨의 둘째 딸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고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만나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반드시 다시 내연녀에게 연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주 일대를 수색했다.

CCTV화면에 스치듯 찍한 살해 용의자
CCTV화면에 스치듯 찍한 살해 용의자[광주 북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그러던 중 지난 8일 오후 9시께 광주 동구의 한 대학 앞 공중전화에서 이씨가 내연녀에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이씨는 이미 도주한 후였다.

이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1㎞ 떨어진 곳의 다른 공중전화까지 걸어가 다시 내연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현장으로 달려간 경찰에게 붙잡혔다.

내연녀의 어머니를 살해하고도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공중전화 수화기를 붙들고 있던 이씨는 "경찰이다"라는 한마디에 "네 알겠습니다"고 고개를 숙이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께 내연녀가 친모의 집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A씨의 아파트에 몰래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안방에서 혼자 잠을 자던 A씨가 인기척을 듣고 놀라 소리를 지르자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아파트에서 나와 인근을 배회하다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 A씨의 시신을 이불에 싼 채 베란다 창고로 끌고 간 뒤 거꾸로 세운 상태로 유기했다.

A씨의 딸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애타게 A씨를 찾아 나섰다가 베란다 창고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노광일 형사과장은 "비록 심증이지만 사건 초기부터 타살 의혹이 짙은 사건이었다"며 "형사과 형사들이 이틀 동안 밤을 새우며 고생해 수사한 끝에 증거와 자백을 모두 확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9 14: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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