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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日극우 소설가 대학 강연 학생·교수 반발에 취소

송고시간2017-06-09 11:53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재일동포 차별 등 극우성향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온 일본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61·百田尙樹)가 이달 10일 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서 하려던 강연회가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햐쿠타는 이 학교 축제 기간 '현대사회의 매스콤이란'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강연은 학생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돼 왔다.

그러나 인종차별 근절을 표방하며 이 학교 학생들이 포함된 단체 '반인종차별정보센터(ARIC)'가 지난 4월 외국인 차별 발언을 해 온 햐쿠타를 초청한데 항의하며 실행위측에 강의 취소를 요청했다.

ARIC는 햐쿠타가 2014년 2월 도쿄지사선거 지원연설에서 다른 후보를 '인간쓰레기'라고 비방하고, 2015년 6월 자민당 의원들의 연구모임에서 '오키나와(沖繩)의 2개 신문사는 반드시 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근거도 없이 "재일외국인이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 미사일로 내 가족이 죽고 나 혼자 살아남는다면 나는 테러조직을 만들어 일본 국내의 적을 뭉개서 죽일 것"이라는 악담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재일동포를 겨냥한 것이다.

ARIC의 대표인 재일동포 3세 양영성(34)씨는 "햐쿠타는 차별을 선동해 왔다. 강연회를 열면 대학이 차별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1만명 이상이 찬성 서명을 했다.

실행위측은 "발언 무대를 빼앗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행하려 했지만 이후 60여명의 교수들이 '적절한 대처'를 바란다는 서한을 대학측에 제출하자 강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는 찬반론이 공존하고 있지만 이 대학측은 "학생이 운용하는 행사인 만큼 기획의 입안이나 실행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햐쿠타 나오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햐쿠타 나오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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