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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베트남 M&A시장…금융·식품 등 한국기업 투자 열기

송고시간2017-06-09 11:31

경제 고성장·인구 9천500만명 내수 선점, 동남아 교두보 확보 경쟁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4월 21일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연말까지 인수 작업을 끝내면 총자산이 30억 달러(3조3천591억 원)로 늘어나 베트남에서 영국 HSBC은행을 제치고 총자산 기준 1위 외국계 은행에 오른다.

작년 11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우리은행 등 현지 한국계 은행들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자 당혹스러워했다. 베트남에는 법인이나 지점, 사무소의 형태로 한국의 10개 은행이 진출해 있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신한베트남은행의 M&A에 다른 은행들이 놀랐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독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점[연합뉴스 자료사진]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점[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구 9천500만 명에 연간 6%대의 경제 성장을 하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려는 M&A 열기가 제조업과 부동산에서 벗어나 금융, 식품, 주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외국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현지 생선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150억 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베트남 식품 가공수출업체인 까우째 보유 지분을 71.6%로 20%포인트 늘리는 등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자 CJ그룹이 베트남에서 '식품 왕국' 건설을 노린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한국 소주[하이트진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한국 소주[하이트진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무학그룹은 보드카와 와인 등을 생산·판매하는 베트남 주류회사 '빅토리'(VICTORY)를 인수했다고 8일 발표했다. 베트남 시장뿐만 아니라 이를 교두보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것이 무학그룹의 구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며 동남아의 전략 지역인 베트남에 작년 3월 법인을 설립,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노이 시내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베트남에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매장 10개를 열어 프랜차이즈 형태의 판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1∼5월 베트남에서 M&A를 위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약 18억 달러(2조15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16.2% 급증했다.

임충현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과 규제 완화, 기업 구조조정 의지로 M&A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베트남 기업이 보유한 인·허가권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M&A 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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