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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반도체에 집착하는 폭스콘 "인수 뒤 WD와도 제휴"

송고시간2017-06-09 11:38

"출자비율에 구애받지 않아"…기술유출 우려 불식 안간힘

"베인캐피탈, KKR 대신 美日 컨소시엄 참여" 보도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나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측이 "인수하게 되면 웨스턴디지털(WD)과도 제휴하겠다"며 인수에 집착했다.

훙하이의 자회사 샤프의 다이정우(戴正吳) 사장은 9일자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우선협상자로 정해질 경우 도시바와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WD와도 제휴하겠다고 밝혔다.

샤프 다이정우 사장
샤프 다이정우 사장

[사카이<일 오사카부>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5월 26일 사카이시에서 열린 중기경영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샤프의 다이정우(戴正吳) 사장.

WD는 5월 15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중지 중재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지연되는 사태를 초래, 현재 도시바의 강한 대항조치에 직면해 있다.

다이 사장은 WD 문제에 대해 "인수 후에는 WD와 함께 할 수 있고, (반도체 메모리 사업의) 주식을 WD가 보유해도 좋다"라고 밝히는 등 우선협상자 선정과 제휴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훙하이는 샤프를 인수한 뒤에도 독자경영권을 뺏으려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샤프 인수 이후처럼) 고용은 유지한다"라며 고용 유지 여부를 우려하는 일본정부를 의식했다.

훙하이는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기 때문에 훙하이 산하의 샤프와 함께 '미·일·대만' 3국연합을 형성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애쓰고 있다.

다이 사장은 "주도권을 쥐는 것에는 구애되지 않는다. 출자비율은 미국, 일본, 대만 순서대로 해도 좋다"면서 "도시바가 원하면 20% 정도 주식을 남기는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도시바나 일본 정부 등이 중국색이 강한 훙하이를 반대하는 분위기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이 사장은 인수 후에는 미국에 새공장을 건설하는 등 2조1천800억엔(약 22조원)의 투자도 예정하고 있다며 "반도체메모리는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에도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 16조엔에 가까운 훙하이는 반도체에 필요한 계속적인 거액의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 등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바 반도체 주력공장
도시바 반도체 주력공장

[욧카이치<일 미에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수전이 진행중인 도시바 반도체 주력 욧카이치공장.

또 훙하이는 중국에 공장이 있으므로 중국 정부와의 교섭력에서도 뛰어나다며 "다른 진영보다 중국의 엄격한 독점금지법도 통과하기 쉽다"고 강조하며 기술유출 염려보다는 차별성을 부각했다.

한편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로이터는 "베인캐피탈이 투자펀드 KKR을 대신해 일본정부가 지원하는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는 미일연합)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WD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이번 입찰에 한국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수전 향배가 주목된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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