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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되 파행은 NO'…바른정당, '합리적 보수'로 차별화

송고시간2017-06-09 10:19

김이수·김상조 청문보고서 채택 회의에 '참석 후 반대 의견'


김이수·김상조 청문보고서 채택 회의에 '참석 후 반대 의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이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당의 기치로 내걸었던 '합리적 보수'를 구현하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입장이 동일하지만,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론에 있어 차별성을 두겠다는 것이다.

'반대하되 파행은 NO'…바른정당, '합리적 보수'로 차별화 - 1

바른정당은 9일 현재 김이수·김상조·강경화 후보자 3인방에 대해 임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

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내는 등의 '사상적 편향성'도 문제지만, 최초 국회 지명 몫이었던 김 후보자를 대통령이 임명함으로써 헌법 정신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비판한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헌재소장은 국민적 갈등이나 헌법을 둘러싼 갈등이 있을 때 결정을 내리는 기구인데 특정 정당의 추천인이 헌재소장이 되는 것 자체가 독립성과 중립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인사를 욕하더니 (문재인 대통령은) 코드인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른정당은 김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서는 부인의 영어회화 전문강사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인과 서울 시내 해당 공립학교 관계자 등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만 반대는 하되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해당 상임위 전체회의가 각각 열린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상조 후보자와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부적격으로 보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 보이콧'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 보이콧과 같은 방법은 되려 존재감만 없어지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이수·김상조·강경화 후보자 3인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해당 상임위 전체회의를 아예 들어가지 않겠다는 한국당 전략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당의 반대 목소리는 분명히 내되 국회 절차 자체에는 참여함으로써 합리적 개혁 보수라는 당의 가치를 구현하고, 동시에 한국당 행보와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의 이런 행보이 되려 원내 제4당으로서의 입지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초 바른정당은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과 함께 '캐스팅보트' 야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그 역할론에 이목이 쏠려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각 후보자에 대한 찬반 입장을 달리하며 여권을 거의 쥐락펴락하고 있는 데 비해 바른정당의 존재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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