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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낡은 건물 아닌데…방치된 100년 근대유산

인천시 근대문화유적 210곳 중 문화재 지정은 23개
철거되는 인천 중구 근대건축물
철거되는 인천 중구 근대건축물[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 제공=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에서 115년 역사를 지닌 건물이 하루아침에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중구는 1902년 건립된 송월동 근대건축물을 지난달 30일 철거했다.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철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중구는 이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끝내 철거를 강행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는 "개항기나 일제강점기 시대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근대유산이 이미 철거됐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상업적 관점에서 문화 유적들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근대 개화기의 관문 역할을 한 인천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근대 유적이 대거 들어서 있지만 대다수는 지정·등록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근·현대 건축물을 조사한 결과 10개 군·구에 총 210개의 유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항기(1876∼1909년), 일제강점기(1910∼1944년), 광복 이후(1945∼1970년대)의 유적들을 조사한 결과다.

인천항을 낀 중구에 가장 많은 150개의 유적이 있었고 동구 22개, 부평구 13개, 강화군 1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는 1898년 청나라 영사관으로 쓰였던 '구 청국영사관' 건물과 영사관 회의청 등 역사적 가치가 깊은 건축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재 국가 사적, 인천시 지정 유형 문화재,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유적은 총 23개(10.9%)에 불과하다.

특히 철거될 위기에 처한 근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도입된 제도인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7개에 그쳤다.

등록 문화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청에 신청하면 문화재청 조사와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문화재청으로부터 별도의 개·보수 예산을 받아 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등록 문화재에 오르지 못하거나 원도심에 있는 근대건축물은 자연스레 개발 압력에 밀려 철거됐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1959년 지어진 구 인천세관 건물이나 1930년대 지어진 강화 양조장 등도 이러한 도시 개발에 밀려 이미 철거됐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가 2015년 동·중구의 근대건축물과 시설물 115개를 조사한 결과, 없어질 위기에 처한 곳이 3곳,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된 곳이 16곳, 잘못 개·보수된 곳이 7곳이었다.

이 단체는 이런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존·관리 실태 점검이 부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시는 2004년 근대문화유산 148곳을 조사한 뒤 10년 만인 지난해에야 근대유산을 추가로 발굴하는 조사를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각 군·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조사해 이 중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23개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올해 안으로 문화재청에 등록 문화재로 신청할 유산 6∼7개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등록 문화재는 단순히 오래됐다고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보존이나 관리 상태가 양호해 건축물의 활용이 가능해야 지정할 수 있다"며 "방치된 근대 문화 건축물들을 지난해 모두 조사해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9 1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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