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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누렇게 시든 모…" 단비에도 타들어 가는 농심

갈아엎고 다시 심어야 하는데…늘어날 빚 걱정에 고민

(무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 구일 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성도(46)씨는 7일 거북 등껍질처럼 갈라진 논바닥과 누렇게 시든 모를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갈라진 논바닥과 말라죽은 모.
갈라진 논바닥과 말라죽은 모.

김씨가 지난달 13일 심은 모는 봄철 내내 이어진 가뭄 탓에 손끝으로 비비면 바스러질 정도로 말라버렸다.

모내기 후 처음 내렸던 비는 짧은 시간 흩뿌리더니 금세 그치고 말았다.

수로에 고여있는 물은 가뭄과 이른 더위에 소금물로 변한 지 오래다.

김씨는 '자신의 농경지가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다른 논에 심어진 모판도 가뭄에 모내기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통째로 말라죽어 있었다.

모내기를 미루는 사이 말라죽은 모판.
모내기를 미루는 사이 말라죽은 모판.

김씨는 이달 말께 장마가 시작되면 모내기를 다시 할까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땅을 빌려서 경작하는 처지에 종자 구매 비용, 모판흙 값을 새로 마련할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논을 다시 갈아엎고 모내기할 농기계에 들어갈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 가뭄, 초가을 폭우로 벼에 싹이 트는 피해로 평작 반 토막 수준 소득을 남겼다.

손끝으로 비비면 바스러지는 모.
손끝으로 비비면 바스러지는 모.

농지를 빌리느라 낸 빚과 이자 부담까지 이중고, 삼중고를 치른 김씨는 지자체로부터 휴경농으로 인정받아 보상금을 받는 길만이 지금 상황에서 유일한 생존책이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농업재해보험금이라도 건지려고 다시 모내기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휴경농 보상금이 나온다 하더라도 생계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전남도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뭄대책 마련에 90억8천만원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7 14: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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