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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짐 좋은 화산섬 제주, 살처분 매몰 지하수 괜찮나?

송고시간2017-06-06 17:41

가금류 12만여 마리 매몰…道 "탱크로 친환경 처리, 오염 우려 없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전지혜 기자 =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온 제주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가운데 살처분 후 매몰 처리하면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오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는 투수층이 발달한 화산 지형이라는 특성상 매몰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침출수가 지하수로 스며드는 2차 피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 당국은 매몰탱크를 이용한 친환경 처리 방법이라 오염 우려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안타깝지만 포대 안으로
안타깝지만 포대 안으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6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의 한 양계장에서 흰색 방역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뜰채 등으로 닭을 잡아 포대에 넣고 있다. 이들 닭은 모두 도살 처분된다. 2017.6.6
khc@yna.co.kr

도는 6일 추가로 AI 양성 반응이 나온 농가 3곳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방역대에 있는 농가 21곳에서 기르는 가금류 12만4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살처분은 닭 등을 생포해 비닐 속에 담아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렌더링 또는 매몰 처리된다. 렌더링은 고열을 가해 유지를 짜내고 고형분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앞서 최초로 AI 의심 신고를 해 결국 고병원성 확진을 받은 제주시 이호동 농가와 역학조사 결과 A씨에게 오골계를 판 것으로 파악된 제주시 애월읍의 두 농가 반경 3㎞ 이내 지역에서 예방적 살처분된 1만452마리는 렌더링 처리했다.

그러나 이날은 사육 두수가 1만마리를 넘는 농가 4곳의 11만7천여마리는 매몰탱크를 이용해 매몰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소규모 농가는 렌더링 처리하고, 사육 두수가 얼마 안 되는 소규모 농가는 현장에서 맨땅에 매몰 처리한다.

폐사가축 저장 탱크[제주도 제공=연합뉴스]

폐사가축 저장 탱크[제주도 제공=연합뉴스]

도는 100마리 미만의 살처분 가금류를 매몰하는 것으로는 지하수 오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매몰탱크를 이용한 매몰 처리 방식은 과거의 토양매몰 방식과는 달리 침출수로 인한 오염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탱크는 이중벽 고밀도폴리에스테르(HDPE)로 특수제작해 충격에 강하고 파손 위험이 적으며, 투입 가축을 신속하게 발효하고 침출수도 수시로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번 살처분에는 탱크 8개(25t 7개·15t 1개) 정도를 사용할 계획으로, 기존에 도가 탱크 50여 개를 확보해놔서 부족하지는 않다고 도는 전했다.

폐사 가축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가스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 탱크 용량의 60∼70% 정도를 채우며, 25t 탱크에 1㎏짜리 닭 2만마리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윤창완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큰 플라스틱 탱크 안에 살처분한 가금류를 넣는 방식이라서 침출수로 인한 오염은 없다"며 "매몰탱크를 이용한 처리는 살처분 가축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순위 방법이고 2순위가 렌더링, 3순위는 마을마다 지정된 매몰 장소에 묻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제주도가 마련한 'AI 발생 대비 도살처분 액션 플랜'을 보면 도살처분을 할 때는 발생 농장 내 폐사축 매몰탱크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 6월 제주 양돈농가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도 친환경 매몰탱크를 이용해 살처분을 진행했다.

만약 부지가 협소해 농장 내 매몰이 어려우면 도살 처분한 뒤 렌더링 처리한다.

렌더링 물량 과다로 처리가 지연될 때는 최종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읍·면 단위 매몰 후보지에서 폐사축 매몰탱크를 활용해 처리한다. 읍·면 단위 매몰 후보지는 제주시 5개소, 서귀포시 7개소다.

"죽기 싫어요!"
"죽기 싫어요!"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6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한 농가에서 공무원들이 살처분하고 있다. 제주도는 추가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온 제주시 조천읍·노형동·애월읍 제주시 조천읍·노형동·애월읍 등 주변 가금류 12만마리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있다. 2017.6.6
bjc@yna.co.kr

살처분 후에는 잔존물을 처리하고 방역 소독과 출입 통제 등 차단 방역 조치를 한다.

도는 이후 추가로 AI 의심 신고한 농가에 대해서도 간이 진단키트 검사를 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반경 3㎞ 이내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한다.

전도적으로 100마리 미만 소규모 가금농장에 대한 수매 도태도 병행 추진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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