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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터키 '나토기지 갈등' 봉합 실패…獨 "언제든 군대 이전"(종합)


터키 "獨, 귈렌세력에 피난처 돼선 안 돼"…獨 "방문 막는 곳 주둔 못해"
獨 국방 "7일 내각이 이전 배치 결정…요르단 국왕, 주둔 지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독일 외교장관의 방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에 독일 의회의 방문을 막은 결정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터키와 갈등을 푸는 데 실패한 독일은 이틀 후 내각에서 이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터키 남부 인지를리크 기지에 독일 의원의 방문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독일이 (터키 중부) 코니아에 있는 나토 기지는 방문할 수 있으나 인지를리크 기지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지를리크 기지에는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SI) 격퇴전에 투입한 독일군 25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군 정찰기와 급유기도 배치됐다.

쿠데타 가담 혐의자 망명 문제로 독일과 갈등을 빚는 터키는 지난달 독일 의회의 인지를리크 방문을 막았다.

독일은 외교장관을 터키로 보내 인지를리크 방문 갈등을 봉합하고자 했으나 터키를 설득하는 데 못 미쳤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방 독일이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가담자들의 피난처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은은 터키정부가 작년 7월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 지지자를 가리킨다.

다만 차우쇼을루 장관은 "독일의 인지를리크 방문을 허용할 조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말해, 독일이 터키 군인·외교관의 망명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방문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브리엘 장관은 터키의 결정에 유감을 나타내고, "그렇다면 독일이 국내 정치문제로 인해 독일군을 이전하게 되더라도 터키가 이해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가브리엘 장관은 그러나 인지를리크 주둔 독일군의 재배치에 관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가브리엘 장관과 예정된 만남을 돌연 취소했다.

독일 내각은 7일 인지를리크 주둔군 이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데르레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인지를리크는 IS 격퇴전에 유용한 기지이지만 독일은 우리 군을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대체 주둔지로 요르단의 알아즈라끄 기지를 꼽았다.

폰데르레이엔 국방장관은 "우리는 언제든 군대 이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요르단의 압둘라국왕도 주둔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차우쇼을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데 대해 양측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언제든 갈등 해소에 나서겠다고 반응했다.

터키 전문가들은 사우디, 카타르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터키가 난처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블룸버그 터키지국장인 마크 벤틀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키가 카타르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려운 외교 과제를 안았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6 02: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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