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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에 급조된 '中-EU 동지관계'…왜 공조 안될까?

유럽 외교관들 "유럽 국가들, 中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


유럽 외교관들 "유럽 국가들, 中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동지 관계'를 구축하려던 유럽연합(EU)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공동성명 마련에 실패해 배경이 주목된다.

유럽 외교관과 전문가들은 통상문제 관련 이견 탓으로 알려진 공동성명 채택 실패의 이면에는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한 EU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외교관들은 유럽에서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중국의 지정학적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유럽 외교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대한 중국의 원조와 투자가 유럽 내 난민 유입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일대일로가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EU 회원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유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이 자유무역 촉진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일대일로는 세계화 촉진과 관련된 것으로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일대일로는 중국식이며 우리가 원하는 자유롭고 시장 지향적인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화가 아니라 서열과 더 관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러한 의구심이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일부 유럽 국가의 대표단이 무역 협정 서명을 거부한 데서 드러났다며 진정한 상담 절차가 없는 무역 협정 마련 방식이 중국 중심적 사고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EU 회원국은 중동부 유럽 16개국과 중국 간 협력 그룹인 이른바 '16+1 그룹' 설립도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일종의 '분할통치'(divide and rule) 전술로 해석해 불편함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유럽 외교관은 중국이 최근 몇 년 간 개별 EU 회원국과 별도 거래함으로써 EU 내 분열을 조장하려 했다며 동유럽 국가를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한 서유럽 국가들의 경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러한 작업을 1년 반 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16+1 계획이 더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다양한 정책에 대한 EU의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EU 내 약소 회원국과 밀접한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유럽의 태도가 중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다"며 투자와 시장 접근 관련 불균형이 일부 유럽 국가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케리 브라운 라우차이나인스티튜트 소장은 EU가 일대일로 계획에 완전히 일치된 입장을 도출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며 "(일대일로 관련) 문제는 아직 실제로 구체화된 부분이 거의 없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소장은 "EU 회원국들이 일대일로와 연계하는데 자체적인 방식을 따를 것 같다"며 "일부가 긍정적이겠지만, 일부는 더 신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중국 사무소의 리수오 기후 활동가는 공동성명 채택 무산이 EU와 중국 간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협력에 불확실성을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리 활동가는 "다음 달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측이 기후변화에 대한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왕이웨이(王義외<木+危>) 유럽문제연구센터 주임도 EU와 중국 간 이견에도 기후변화가 무역과 사이버보안, 인권 등 논란이 되는 문제에 비해 양측 관계에서 밝은 부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를 경색시켰으며 유럽이 중국과 관계를 강화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5 16: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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