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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돌볼때가 가장 행복"…'할매 천사' 여전한 소록도 사랑

송고시간2017-06-05 11:14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활동 소식에 쑥스러운 기색

오스트리아 티롤 주의회 의장, 적극적인 협조 약속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생했다고 말들 하지만 소록도에 있는 동안 저는 가장 행복했습니다."

소록도 '할매 천사' 마리안느 수녀는 그대로였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마리안느 수녀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티롤 주를 방문한 전남도 동유럽 순방단을 환대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리안느 수녀와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 [전남도 제공=연합뉴스]

그는 자신의 집을 찾은 우기종 전남도 부지사 등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40여 년간 소록도 생활을 돌아봤다.

'바늘과 실'과 같은 존재인 마리안느, 마가렛 두 수녀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활동을 전남도가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 여느 할머니들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전남도 관계자는 전했다.

마리안느 수녀는 집 근처 수도원에서 순방단과 식사, 미사를 함께하며 정담을 나눴다.

소록도 생활이 즐겁고 행복했다며 여전한 소록도 사랑을 내비쳤다.

순방단은 티롤 주 주도인 인스브루크의 한 요양원을 찾아 마가렛 수녀도 만났다.

순방단은 가벼운 치매 증상이 있는 마가렛 수녀를 10여분밖에 볼 수 없었지만 건강한 모습에 안도했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인 두 수녀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54년, 1962년 각각 종신 서원을 했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수녀가 아닌 평신도 재속회원이다.

실제 두 수녀는 수녀보다는 할매라는 친근한 호칭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이번 방문 기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활동을 도울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헤르비히 반슈타 티롤 주의회 의장은 수녀들의 선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특히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도록 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헤르비히 반슈타 의장은 2010∼2014년 유럽 자치단체 및 지역협의회(Council of European Municipalities and Regions) 의장을 역임했으며 아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예정된 협의회 행사에서 두 수녀의 삶을 다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상영하고 전남도에도 설명할 기회를 주는 방안을 그는 제안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마리안느와 마가렛

[연합뉴스TV 제공]

선경일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불러만 준다면 당장 뛰어갈 것"이라며 "교황청 비서실, 인권·평등·자유 부문 해외교류 담당자 등도 접촉해 선양사업을 하는 데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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