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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구조는 됐는데…고향숲 못가고 죽는 희귀동물들

올해 초 야생동물 불법거래업자에게서 압수돼 말레이시아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 수용된 새끼 랑구르 원숭이.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올해 초 야생동물 불법거래업자에게서 압수돼 말레이시아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 수용된 새끼 랑구르 원숭이.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밀거래되다 당국에 구조되는 희귀 야생동물 상당수가 원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채 목숨을 잃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4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작년 중순 불법 야생동물 거래업자로부터 압류해 국립야생동물구조센터로 보낸 인도별거북 1천마리가 최근 집단으로 폐사했다.

인도별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취약종(Vulnerable)이다.

관련 소식통은 "올해 3월 27일 구조된 새끼 랑구르 원숭이 10마리와 아시아 살쾡이, 긴팔원숭이, 흰허리샤마까치울새 등 말레이시아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다른 동물들도 다수 폐사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처럼 구조된 동물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트레스로 털이 빠진 채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州) 숭아이 텡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호돼 있는 호저들.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스트레스로 털이 빠진 채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州) 숭아이 텡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호돼 있는 호저들.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야생동물·국립공원부는 밀렵꾼이나 밀거래 업자들로부터 압류돼 말레이시아 전국 10여곳에 설치된 국립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관되는 야생동물의 25∼30%가 원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채 폐사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국립공원부 당국자는 "일부 종은 예민하고 적합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채 운반될 경우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폐사하는 동물들은 구조되기 전 내상을 입었거나 질병에 걸린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서식환경이나 습성이 천차만별인 희귀 야생동물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현지의 일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털이 빠진 호저 등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을 보이는 야생동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 대다수가 압류한 밀거래 야생동물을 적절히 관리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셰퍼드 트래픽 동남아 국장은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들에게 제각기 맞는 환경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선 야생당국과 세관, 학계가 공동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4 11: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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