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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홈런 -1' 정근우 "나는 못할 줄 알았는데…"

송고시간2017-06-03 08:04

"경기 치를수록 힘이 아닌 '방법' 깨달아"

홈 쇄도하는 한화 정근우
홈 쇄도하는 한화 정근우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1사 2루 한화 송광민의 중전 1루타 때 2루 주자 정근우가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2017.6.2
yatoya@yna.co.kr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기억하죠. 제가 그날 중견수로 나온 것까지."

정근우(35·한화 이글스)가 특유의 익살을 담아 개인 통산 첫 홈런을 친 순간을 떠올린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정근우는 "2006년 6월 6일 대전 한화전이었다"고 운을 떼며 "조범현 감독님께서 SK 와이번스를 이끄실 때인데, 내가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프로 첫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는 '무려' 정민철 선배님이었다. 사실 나도 놀랐고"고 웃었다.

정확한 기억이다. SK 소속이던 정근우는 프로 2년 차이던 그해 현충일에 홈런을 쳤다.

그는 "당시까지만 해도 100홈런은 그냥 꿈과 같은 일이었다. '100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동시에 '내가 무슨 100홈런'이라고 냉정하게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해가 갈수록 100홈런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근우는 99홈런을 기록 중이다.

사실 100홈런이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76명이 정근우보다 빨리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덩치가 작은 내야수'인 정근우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정근우는 "그만큼 오래, 열심히 뛰었다는 것 아닌가.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100홈런을 채우면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고 했다.

정근우는 '타율 3할과 20도루'를 매해 목표로 설정한다. 그는 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20도루에 성공했고, 6시즌이나 타율 3할을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는 홈런 기세도 만만치 않다. 2014년까지는 한 시즌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던 정근우는 2015년 12홈런, 2016년 18홈런을 쳤다. 올해도 홈런 4개를 생산했다.

정근우는 "나는 지금도 홈런을 목표로 하는 타자는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예전에는 힘만 앞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를수록 원심력 등 공을 멀리 보내는 방법을 깨달았다. 홈런이 조금 늘어난 이유"라고 했다.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정근우에게 지난 세월은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이었다.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구고도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던 정근우는 대학 진학을 한 뒤 이를 악물고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을 때도 '1군에 살아남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 사이, 정근우는 '남의 일' 같았던 100홈런 고지까지 눈앞에 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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