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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살해' 칠레 군사독재 비밀경찰 106명에 최고 20년 징역형

송고시간2017-06-03 01:33

칠레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절 실종자들의 가족과 인권운동가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칠레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절 실종자들의 가족과 인권운동가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칠레 군사독재 정권 시절(1973∼1990년) 비밀경찰 요원으로 활동한 100여 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칠레 법원은 이번 주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시절의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정보국(DINA) 전 요원 106명에게 541일부터 20년까지의 징역형을 언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비밀경찰 요원들의 대다수는 다른 혐의로 이미 복역을 마쳤다.

에르난 크리스토소 판사는 106명의 비밀경찰 요원이 군사독재 정권 초기에 자행된 콜롬보 작전에서 납치와 16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크리스토소 판사는 또 국가가 살해된 이들의 가족들에게 750만 달러를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살해된 16명은 좌익 민병대이거나 사회당의 당원들로 1974∼1975년 산티아고에서 국가정보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은 산티아고 근교의 고문시설로 이송된 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독재정권은 처음에 체포된 후 실종된 이들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는 내부 다툼으로 모두 숨졌다고 말을 바꿨다.

칠레에서는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1970∼1973년)이 무너졌다.

피노체트 정권은 1990년 3월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칠레 군사독재 정권은 이웃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과 함께 콘도르 작전을 펼쳐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추적·납치·살해 등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했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만8천여 명, 실종·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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