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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대회 출전한 13년 무명 박인권 '꿈은 포기 못해'(종합)

시드 없어 예선 거쳐 출전한 한국오픈에서 상위권
바람 방향을 가늠하는 박인권.<KPGA 제공>
바람 방향을 가늠하는 박인권.<KPGA 제공>

(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어, 박인권이 누구야?"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는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 대형 전광판에 앞을 지나던 갤러리마다 한마디씩 했다.

이날 10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인권(31)은 너무 낯선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인권은 작년까지 2006년 토마토 저축은행 제피로스 오픈에서 딱 한번 투어 대회에 나왔을 뿐이고 올해는 이번 대회가 두번째 출전이다.

박인권은 12번홀(파4) 티샷 아웃오브바운즈(OB)로 급제동이 걸렸고 이어 보기 3개를 보태 1언더파 70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4언더파 67타를 친 박인권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5위에 올랐다. 선두 김기환(26)과는 4타차.

경기를 마친 박인권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2번홀에서 벙커를 넘기려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 좀체 나오지 않은 실수를 했다"는 박인권은 "이후 리듬을 잃어서 타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박인권은 이 대회에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561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도 예선을 통과해 출전했다.

투어 대회 시즌 출전권, 즉 시드가 없어서다.

2005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 자격을 따 프로가 된 박인권은 13년 동안 한 번도 시드를 가져본 적이 없다. 시드를 따려고 응시했던 퀄리파잉스쿨에서 번번이 낙방했다.

육군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할 때 다친 오른쪽 어깨 인대가 낫지 않아 4∼5년 동안 훈련을 제대로 못 한 탓이었다.

작년까지 2부 투어를 전전했다.

당연히 벌이가 시원치 않다. 충남 당진에 사는 박인권은 집에서 가까운 도고골프장에서 주니어 선수를 가르쳐 생활비를 번다.

그는 "빠듯한 수입이다. 대회에 나오려면 빚을 내야 한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박인권은 그러나 한번도 프로 골프 선수 생활을 접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박인권은 "어릴 때부터 프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투어 대회에서 우승 한번은 해봐야지 않겠느냐"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인권은 올해 희망을 봤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대회에 전에 없이 예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에는 시드가 없는 선수가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길은 주최측 초청 말고는 없었다. 주최측 초청은 무명 선수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림의 떡이었다.

올해부터 KGT는 웬만한 대회는 예선을 둬 시드가 없는 선수들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예선 통과도 쉽지는 않지만, 아예 기회가 없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박인권은 올해 예선을 4차례 응시해 두번 낙방했지만 두번 합격했다.

박인권의 당면 목표는 가능하면 많은 상금을 모으는 것이다.

KGT는 시드가 없는 선수가 시즌 종료 시점에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면 이듬해 시드를 준다.

약 5천만원을 넘기면 가능하다.

박인권이 "이번 대회 목표는 10위 이내 입상"이라면서 "더 좋은 순위면 더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

상금이 국내 최고 수준인 한국오픈에서 10위만 해도 2천500만원을 받는다.

박인권은 "앞으로도 예선은 모조리 도전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시드를 가진 당당한 투어 프로 선수로 이곳에 서겠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2 19: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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