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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속 파기' 지구환경에 어떤 해악 끼치나

송고시간2017-06-02 10:57

탄소감축 차질…"골든타임 놓쳐 기후변화 고삐풀릴 수도"

"미국 빠져도 나머지 세계가 노력하는 시대" 낙관론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기로 함에 따라 지구 온난화 과정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만을 토대로 지구 환경에 어떤 악영향이 있을지 구체적 윤곽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탄소 배출을 억제할 동력이 줄어 기후변화 대응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일반론 속에 지구를 보존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미국의 기후협약 탈퇴로 전 세계 온도가 한계선을 넘어서는 위험한 수준까지 상승하는 것을 막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과학자는 미국의 탈퇴 결정으로 매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매년 최대 30억t가량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해가 갈수록 배출량이 쌓이면, 빙산이 더 빨리 녹고 해수면 상승과 더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佛獨英加 정상과 통화…파리협정 재협상 요구
트럼프, 佛獨英加 정상과 통화…파리협정 재협상 요구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탈퇴선언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전화통화, 탈퇴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ymarshal@yna.co.kr

앞서 미국 과학자 375명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파리협정을 준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면 기후변화에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지나게 된다"며 "해류에 거대한 규모의 변화가 일어나고 육지를 덮은 빙상이 녹아내리며 생물들이 멸종하는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오랜 역사, 전통을 자랑하는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도 성명을 통해 암울한 미래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트럼프가 역사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한 세계 지도자가 어떻게 현실, 도덕과 결별하는지 우리 자손들이 놀라 낙담하며 돌아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를 불신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과학적으로 예측한 최근 논문도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의 권위자인 국립대기과학연구소의 벤저민 샌더슨,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의 레토 누티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환경비용을 산출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기후변화를 더는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결과까지 도출돼 우려를 자아냈다.

이 보고서는 파리협정 탈퇴의 악영향을 ▲미국이 기후변화 예방 활동을 8년간 지연시킬 경우 ▲미국이 청정에너지 등 부문에 대한 연구비를 삭감할 경우 ▲미국이 화석 연료를 더 사용하고 각국이 이 같은 행동을 따라 할 경우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샌더슨은 "미국이 기후변화 완화 조처를 지연하거나 재생 가능 에너지 연구비를 삭감하면 산업화 전과 대비해 기온 2℃ 내 상승 억제라는 파리 기후협약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이 8년간 기후변화 예방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 탄소 배출량을 유지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 경우에는 지구에 아주 큰 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뒤를 이어 탄소 배출 억제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경우 큰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이산화탄소가 3천500억t가량 추가로 배출될 수 있으며 이는 지구 온도를 0.25도가량 높이는 결과를 부른다.

즉, 기온 상승 정도가 파리협정이 제시한 '안전한 범위' 내에 머무르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과 세계가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탄소 포집이나 저장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뜸을 들이면 2도 목표를 아예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슨은 기후변화와 관련, 현시점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대응이 지연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세계가 (트럼프가 8년 임기를 마치는) 2025년 이후 의욕적으로 행동에 나서더라도 목표 달성에 매우 큰 차질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지구인들의 인식 변화 덕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존 셸른휴버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장은 "10년 전이라면 미국의 탈퇴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겠지만, 오늘날에는 미국이 파리협정을 떠나겠다고 해도 전 세계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건설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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