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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이스라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않기로 결정

송고시간2017-06-02 00:21

대선공약 스스로 보류…아랍권 반발 의식한 듯

미국내 친 이스라엘 강경파 분노 촉발할 수도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구글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고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한 의회 법령이 6개월간 유예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미 대사관 이전 공약을 스스로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과 당선인 시절 여러 차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의향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해 인근 아랍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미국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예루살렘 방문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공식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결정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내 이스라엘 지지자들을 실망시키는 조처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주 가까운 공화당 거물 후원자 셸던 애덜슨 같은 친 이스라엘 강경론자들의 분노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공약을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미국 방문 때부터라고 분석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 아랍권의 폭력적인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
예루살렘 통곡의 벽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정권에서 줄줄이 실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해결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점도 이번 대사관 이전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최종 지위 협상에서 예루살렘 문제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했다가 당선 이후에는 철회했다.

미 의회는 1995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법안을 의결했으나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이를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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