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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명장' 김호철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든 이유는

"부담 컸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제도 개선 절실"
생각에 잠긴 김호철 감독
생각에 잠긴 김호철 감독(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 오전 서울 중구 써미트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기자회견에서 김호철 한국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2017.6.1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배구 코트로 돌아온 김호철(62) 감독은 가시밭길을 자처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구단인 현대캐피탈에서 주로 지도자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남자 대표팀을 맡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프로 출범 이후 선수들은 몸값에 반영되지 않는 '태극마크'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V리그를 치르는 프로 구단들도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꺼리는 실정이다.

국제배구와 실력 차는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변변치 않은 멤버로 국제대회에 나서야 하는 대표팀 감독직은 그래서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실제로 2일 개막하는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도 한국은 문성민(현대캐피탈), 전광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등 걸출한 공격수와 기둥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없이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은 지난해 2그룹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올해는 2그룹 잔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바로 2014-2015 시즌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중구 써미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따로 만났다.

김 감독은 "프로 리그가 출범한 뒤 국가대표라는 명예를 위해 뛰었던 풍토가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이를 욕할 수는 없다. 선수들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단순히 선수들이나 프로 구단을 탓하기에 앞서 제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대한배구협회는 현재 심각한 내부분열에 휩싸여 있다. 프로 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서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사실 나도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됐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젊은 감독이 협회와 KOVO에 할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KOVO에서 대표팀 선수들 항공편을 비즈니스석으로 제공하는 등 협조를 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대표팀에 대한 개선책이 나오지 않으면 한국 남자배구는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1 13: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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