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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험지서 살아남았는데"…BBC, 카불 테러 희생 직원 애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수십 년간 전쟁과 분쟁, 적대적 환경에서 살아남았는데 정작 수도 카불 심장부에서도 가장 보안이 철저하다는 외교단지에서 숨질 줄이야."

영국 BBC방송 아프가니스탄 지국의 와히드 마수드 에디터는 지난달 31일 오전 카불 외교단지에서 모두 90명의 목숨을 앗아간 차량 자폭테러로 자사 차량을 운전하던 동료 모함메드 나지르가 숨지자 1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애통해 했다.

나지르는 당시 출근하는 BBC 직원 4명을 미니버스에 태우고 회사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

마수드 에디터는 아내와 4자녀를 둔 나지르는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기에 동료들이 카불을 벗어나 위험지역으로 출장이나 취재를 갈 때 항상 그와 함께 가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직원들 모두 매일 아침 출근할 때 항상 웃는 낯으로 맞아주던 나지르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 한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에디터는 나지르가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며 그의 사망으로 부인과 자녀들이 겪을 고통을 걱정했다.

나지르의 유족은 회사에서 어느 정도 재정지원을 받겠지만, 사회복지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간에서 희생자 유족들과 부상자들이 겪을 어려움은 테러의 피해가 단순히 사상자 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이의 삶을 바꿔놓는다고 마수드 에디터는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외교단지에서 벌어진 차량 자폭 테러로 독일 대사관 앞에 커다란 구덩이가 패어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외교단지에서 벌어진 차량 자폭 테러로 독일 대사관 앞에 커다란 구덩이가 패어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직 이번 테러 희생자들의 신상이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희생자 대부분은 나지르와 같이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던 아프간 민간인들이었다. 여성과 아동도 상당수 희생됐다고 아프간 보건부는 밝혔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자사의 전산 부문에서 일하던 22살 직원 아지즈 나빈이 출근길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루트폴라 나자피자다 톨로 뉴스 대표는 "테러 발생 이후 나빈과 연락이 두절돼 여러 벙원을 수소문한 끝에 시신을 찾아 가족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을 경비하던 아프간인 9명과 독일대사관을 경비하던 아프간인 1명도 사망했다.

외국인 사망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1 13: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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