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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사상 첫 컨테이너 연 2천만개 달성 기대감 높아

5월까지 4%대 증가율 유지…항만공사 "국적선사들 활약 지속"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의 물동량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해 2천만개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라는 돌발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한진해운 사태로 환적화물이 이탈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에도 올해 다시 2천만개에 도전하는 부산항만공사는 돌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역작업 분주한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역작업 분주한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으로 1천945만6천291개였다.

2천만개 목표를 채우려면 지난해보다 2.79%(54만3천709개) 늘어야 한다.

올해 들어 부산항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최대 국적 원양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말미암은 물류대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2월까지 누적 물량이 감소세(-0.42%)를 면치 못했다.

수출입화물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줄어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2천만개 달성은커녕 작년 수준만 유지해도 다행"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3월에 환적화물이 5.5% 늘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덕분에 누적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1.1% 늘자 다시 기대를 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4월에는 환적화물이 11.49%나 늘고 수출입화물은 10.94% 늘어 월간 물량 기준으로 2015년 2월(15.1%) 이후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11.47%) 증가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가득한 부산신항 부두[연합뉴스 자료사진]
컨테이너 가득한 부산신항 부두[연합뉴스 자료사진]

4월까지 누적 물량은 작년보다 4.14% 많다.

5월 물량도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철 부산항만공사 전략기획실장은 3일 "5월에는 누적 물량 증가율이 4%대 후반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2천만개를 달성하려면 작년보다 2.8%대의 물량 증가가 필요한 데 현재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올해는 한진해운 사태 같은 돌발변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진해운 사태로 환적화물이 큰 폭으로 줄어 올해는 그 기저효과 때문에 환적화물 증가 폭이 상반기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부산항의 2천만개 달성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산항 환적화물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설이 불거진 지난해 8월에 2.06% 줄어든 이후 12월까지 줄곧 2%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증가하는 데는 국적선사들의 역할이 크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제공]

지난 3월 현대상선은 41개월 만에 월 물동량 13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는 작년보다 72% 증가한 15만332개를 부산항에서 처리했다.

현대상선은 사상 최대 물량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노선을 인수한 SM상선은 미주노선 취항 한달 만에 3만5천여개를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근해 국적선사들이 부산항으로 실어나르는 물동량도 월평균 10%대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실장은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세계의 메가포트로 인정받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훨씬 높이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적선사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항만공사는 물론 정부가 국적선사들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산항이 올해 컨테이너 2천만개를 달성하면 홍콩을 제치고 세계 5위 항만의 위상을 되찾고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올라서게 된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6/03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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