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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교도 버스테러 틈타 NGO 강력 규제안 승인

야권 성향 언론사 홈페이지 접속 차단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이 지난주말 발생한 콥트교도 버스 총기 테러를 계기로 비정부기구(NGO)와 언론 옥죄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이집트 인터넷 매체 이집션스트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국내외 NGO를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이 담긴 NGO 관련 법률안을 승인했다.

엘시시 대통령의 이번 법률 승인은 전날 이집트 관보를 통해 공표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26일 이집트 남부 민야에서 무장괴한의 콥트교도 버스 테러로 30명이 총격 살해된 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법률은 이집트에 있는 NGO의 활동 영역을 개발과 사회사업으로 제한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NGO 직원에게는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또 이집트 내 4만6천개 NGO에 이러한 새 조항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NGO는 활동이 중지되거나 법원 판결에 따라 강제 해산을 당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률안은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집트 시민·인권단체가 이 법안이 발효되면 업무가 중단되고 자선 활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력 반발, 논란이 일면서 대통령의 승인도 미뤄졌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도 이 법안으로 인해 이집트 내 독립 NGO가 정부로부터 심각한 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야권성향을 보여온 이집트 유력 경제지 '알보르사'와 그 자매 영자지인 '데일리뉴스 이집트' 온라인판 홈페이지 접속이 지난 26일부터 차단됐다.

이들 매체는 그동안 이집트 당국의 언론 제재를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다.

앞서 이집트는 지난주부터 엘시시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자주 해 온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허핑턴포스트 아랍어판의 인터넷 접속도 막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군부가 자유 경선 투표로 선출된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치안 회복과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 삼아 '경찰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보다 더 후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기자들의 항의 시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집트 기자들의 항의 시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21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30 1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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