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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들, 中 눈치 보느라 남중국해 생태 파괴 눈감아

그린피스, WWF 등 中 해양생태계 파괴 외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국이 영유권 확보를 위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면적의 산호초를 파괴했다. 산호초를 갈아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군사시설을 구축했다.

중국의 이러한 행위는 해양 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해당 수역의 어족 자원을 고갈시켜 지역 어민들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 3년간에 걸쳐 이처럼 엄청난 해양 환경 파괴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데도 국제해양환경 보존의 파수꾼 격인 주요 환경단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소한 프로젝트에도 약방의 감초처럼 들고 일어서던 이들 환경단체가 유독 중국의 대량 파괴행위에 눈과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어찌 된 연유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전문가 기고를 통해 중국이 자금력 등을 통해 그동안 이들 환경단체를 길들여 왔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지난 3년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5평방마일을 넘는 광범위한 산호초 지역을 파괴함으로써 해당 수역의 해양다양성에 전례 없는 재앙을 초래했으나 그린피스와 국제보존협회, 세계자연기금(WWF) 등 주요 국제환경단체들이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안토니오 카르피오 대법관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중국의 이러한 행위가 글로벌 식량자원에 대한 절도에 해당한다고 매도했으며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는 지난해 영유권 판결에서 중국의 행위가 산호초 생태계에 영구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린피스와 WWF, 자연보존협회 등은 아무도 이를 다루려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저지른 '환경범죄'는 그동안 필리핀대의 에드가르도 고메스 교수와 미국 마이애미 및 버지니아대 등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그 해악상이 국제적으로 공개됐다. 고메스 교수는 "슬프지만 돈이 말한다"고 개탄했다.

WWF는 이에 대해 "모든 곳에서 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 우리는 정치기구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내놓고 있으며 그린피스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자신들이 남중국해에서 활동하지 않는 이유는 영유권 분쟁 수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그린피스가 북극해에서 러시아의 석유시추에 항의하고, WWF와 그린피스가 서아프리카 수역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어선들의 남획에 공동으로 항의한 바 있다.

이들 국제 NGO 환경단체들이 '입을 다물 때를 알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WWF는 중국 내 자이언트 판다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의 어선 남획에 대한 점잖은 비판은 큰 문제가 없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정치국)를 화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이들 단체의 활동이 마음에 안 들면 언제라도 중국 내 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다.

또 WWF의 경우 각국 지부의 이사진 가운데 상당수가 유명 기업인들인 점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이유이다. 부동산과 수산 등 상당수 지역 대기업 총수들이 중국과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해양생태계 파괴에는 눈을 감고 있다.

개인 사업과 공적인 환경보호 사이에 이익상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경제및 안보 문제를 추적하는 러시포드 리포트의 편집자 그레그 러시포드는 WSJ 기고를 통해 결론적으로 이들 핵심 환경단체들이 중국 내 돈과 접근을 좇아 그들의 이념을 배신하고 있다면서 그린피스의 기함 레인보우 워리어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항의시위를 벌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강 퍼포먼스 벌이는 그린피스
한강 퍼포먼스 벌이는 그린피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서강대교 인근 한강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속 '마이크로 비즈'(미세 플라스틱) 사용 중단 및 규제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날 마이크로 비즈가 해양 오염과 인체에 유해하다고 경고하며 규제 법제화를 요구하는 시민 2만여 명의 서명을 국무총리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2016.8.9
ksujin@yna.co.kr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30 1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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