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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고기 도축 규제 강화…반발도 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국민 80%가 힌두교 신자인 인도에서 연방 정부가 소고기 도축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축산업계와 일부 주 정부는 규제 강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최근 가축시장에서 도축을 목적으로 한 암소와 황소, 물소(버펄로) 등 매매를 금지하고 오직 낙농업 등에 이용할 용도로만 매매할 수 있게 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2012년 7월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교 신자가 기도하는 주변에 암소가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7월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한 힌두교 신자가 기도하는 주변에 암소가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도축업자들은 직접 축산농가로부터만 도축용 암소와 황소, 물소 등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는 규제 강화의 이유로 동물 학대 방지법에 따라 무분별한 동물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조치의 바탕에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암소뿐 아니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소를 보호하려는 힌두 강경파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힌두 강경조직인 민족봉사단(RSS) 회원들이 행진하는 가운데 소들이 그 옆을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힌두 강경조직인 민족봉사단(RSS) 회원들이 행진하는 가운데 소들이 그 옆을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는 이미 상당수 주에서 암소 도축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암소뿐 아니라 그동안 도축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던 물소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함으로써 축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2016년 4월∼2017년 3월 1년간 39억 달러(4조3천800억 원)에 해당하는 133만t의 물소고기를 수출한 세계 최대 물소고기 수출국이다.

물소 도축과 가공, 수출 등은 인도 인구 14%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이 주도하는데, 이들은 이번 조치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주와 달리 소고기 도축을 제한하지 않았던 남부 케랄라 주 정부는 "우리가 먹을 것을 연방정부나 힌두 강경파가 결정할 수 없다"면서 법원에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타밀나두 주의 지역정당 DMK는 오는 31일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기로 했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았던 푸두체리의 V. 나라야나사미 주 총리는 "푸두체리는 프랑스 문화와 연결돼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는다"면서 "연방정부가 이를 막을 권한은 없다"고 이번 조치에 반발했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9 22: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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