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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때문에 근대건축물 허물다니…' 인천 시민단체 반발

인천 중구 "보존 명분 없다"…115년 된 건축물 없애고 주차장 조성
철거 앞둔 인천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독자 제공=연합뉴스]
철거 앞둔 인천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독자 제공=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 중구가 주차난을 이유로 근대건축물을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키로 해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18개 시민단체는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중구 송월동 2-4에 있는 옛 비누공장 건물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철거대상은 해당 지역 2천㎡에 있는 근대건축물 6개로 2층 구조다.

1902년에 건립된 붉은 벽돌의 건물 3개는 세제·비누제조업체인 '애경'의 모기업이 1912년에 비누공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이 일대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이들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건물 철거는 이번 주 내 시작해 다음 달 7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중구가 송월동 동화마을 주차장 확보를 위해 1912년 건립돼 비누공장으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 건물을 철거하려 한다"며 "근현대사의 이야기와 가치가 담긴 건물을 보존해야 할 중구가 오히려 철거에 나서고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구는 앞서 관내 조일양조장과 동방극장 건물도 주차장 조성 등의 이유로 철거하며 반문화적 행정을 일삼았다"며 근대산업유산인 옛 건축물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구 관계자는 "이들 건물은 근대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아 보존에 대한 명분이 없다"며 "이들 건물을 사용하던 업체 6곳에 대한 보상을 마치고 건물 용지도 모두 매입한 상태다. 주차장은 현재 활성화하고 있는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장회숙 도시자원연구소 공동대표는 "이들 건물은 단순히 옛 건물이 아니라 인천지역의 산업화가 시작된 '공단의 시초'"라며 "학술조사를 통해 이들 건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omato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9 15: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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