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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움켜쥐고 "먹이 내놔라"…발리 '조폭원숭이' 갈수록 기승

전문가 "후천적으로 학습한 문화…인류 인지능력 발달과도 관련"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의 명물인 원숭이 사원에 사는 긴꼬리원숭이들 사이에서 관광객의 소지품을 '인질'로 잡고 먹이를 뜯는 수법이 확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 울루와투 사원에서는 방문객들이 원숭이에게 안경과 모자, 카메라, 신발 등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 원숭이들은 피해자들이 크래커 등 먹이를 줘야만 빼앗은 물건을 돌려주고 있다.

이런 행태는 해가 갈수록 심해져 최근에는 원숭이들이 사원 앞 매표소에서 돈뭉치를 빼내 달아나는 일도 있었다.

벨기에 리에 대학의 영장류 동물학자인 패니 브럿콘은 "이는 굉장히 독특한 행동으로 발리에서도 울루와투 사원에서만 관찰된다"면서 "후천적으로 학습한 일종의 문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에 대학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울루와투 사원 주변에 사는 4개 원숭이 집단의 행태를 4개월간 직접 관찰했다.

브럿콘은 "관광객과 접촉하는 시간이 긴 집단일수록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소지품을 빼앗아 먹이와 교환하려들 가능성이 컸다"면서 "특히 새로 울루와투 사원에 정착한 원숭이 집단도 시간이 지나자 같은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원숭이 집단 내에서 어떻게 정보가 전파되는지 보여준다는 것이 브럿콘의 설명이다.

브럿콘은 "물물교환과 거래는 통상 인간만이 하는 행동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발리 원숭이들의 행태가 인류의 인지능력 발달 과정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울루와투 사원에서의 현장조사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브럿콘은 "원숭이들이 계속 모자와 펜, 연구자료를 빼앗으려 시도했다"면서 "실제로 빼앗긴 경우도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영장류(Primates)'에 게재됐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8 10: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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