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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대중화, '라이더'의 진화와 가격에 달렸다"

8년 전 8천만원, 현재 800만원, 업계 "10만원까지 낮춰야"


8년 전 8천만원, 현재 800만원, 업계 "10만원까지 낮춰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사업체인 웨이모와 차량공유업체 우버 간 기술 절도 사건 법정 다툼의 핵심은 '라이더(Lidar) 센서' 기술이다.

우버 자율주행차 [위키미디어]
우버 자율주행차 [위키미디어]

라이더는 어둡거나 햇볕이 비치거나 눈이나 비가 오는 등 다양한 기후 환경과 조명 조건에서도 사물과 사람 등 모든 것을 정밀한 3차원 이미지로 생성할 수 있는 센서다. 자율주행 차량의 지붕에 부착된 라이더 센서가 주변 상황을 탐지하지 못한다면 자율주행 차량은 단 1m도 움직일 수 없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 경로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데 있어 이 라이더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이 8년 전 자율주행 차량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사용된 라이더 센서는 약 7만5천 달러(8천200만 원)였다. 이 센서는 벨로다인 라이더가 제작했다. 벨로다인은 현재 라이더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웨이모의 존 크래프치크 CEO는 최근 라이더 시스템의 비용을 90%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보다 10분의 1가량 싸졌다고 해도 센서 하나에 7천500 달러(820만 원)라면 자율주행 개발업체에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의 라이더 개발 스타트업인 이노비츠 테크놀리지의 오메르 케일라프 CEO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보다 훨씬 작고 성능이 좋은 라이더를 100달러의 비용으로 공급받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그 공백은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

웨이모나 우버 모두 센서의 크기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대량생산이 가능한 라이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런 측면에서 웨이모의 기술은 경쟁 업계들보다 앞서 있었다.

웨이모의 엔지니어였던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구글 재직 시 몰래 다운로드를 받은 1만4천 개의 파일 가운데 웨이모가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라이더 기술이다.

레반다우스키는 웨이모를 퇴사해 오토라고 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리고 얼마후 이 회사는 우버에 7억 달러(8천억 원)에 인수됐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웨이모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우버가 너무 손쉽게 기술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량공유시장의 급속한 팽창으로 거의 7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우버가 레반다우스키의 기술 덕분에 웨이모의 코 밑까지 추격해온 셈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우버는 레반다우스키가 가져온 파일이 아닌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차, 지붕위 센서가 라이더 [위키미디어]
구글 자율주행차, 지붕위 센서가 라이더 [위키미디어]

하지만 최근까지의 재판 진행 상황을 보면 법원은 레반다우스키가 웨이모에서 가져온 기술이 우버에 적용된 것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법원은 우버가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중단하도록 해 달라는 웨이모의 요구는 거절했지만, 레반다우스키가 파일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자율주행 부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해고할 것을 명령했다.

우버는 시범운행 중단을 피하려고 레반다우스키에게 법원에 협조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레반다우스키와 선 긋기를 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스마트폰을 대체하게 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글로벌 IT 거인들의 싸움도 결국 라이더 기술의 진보와 깊이 관련된 것이다.

NYT는 "자율주행차는 99%의 안전 보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단 하나의 대상도 잘못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 대상이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기술 표준이 얼마나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7 08: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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