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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개월 늦은' 임원인사 마무리…승진자 전년의 61%

승진자 최소화·성과주의 반영…'자율경영' 시동, 계열사별 순차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그룹이 5개월 만에 재개한 임원인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중 진행된 이번 인사는 기존처럼 '성과주의' 원칙과 함께 승진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 적용됐다. 올해 승진 임원 수는 전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28일 삼성 각 계열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전자 세트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인사를 냈다.

◇ 2009년 이후 최소였던 2015년과 비교해도 60% 수준

바이오 계열사(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에스원, 제일기획을 제외한 삼성 23개 계열사에서 이번에 승진한 임원은 총 164명.

마지막으로 임원인사가 있었던 2015년 12월에 이들 계열사에서 총 268명이 승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1%에 불과하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임원 승진자를 모두 합하면 총 294명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49명 이후 최소 규모였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94명으로 승진자가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19명, 삼성SDS 8명, 삼성SDI 6명 순이었다.

통상 삼성그룹의 인사는 12월에 이뤄졌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이 12월 1일 사장단 인사를 하고 나면 3∼4일 뒤에 후속 임원(부사장 이하) 인사, 그리고 다시 3∼4일 후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식으로 인력과 조직을 정비해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 부회장의 구속까지 이어지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삼성은 2월 28일 미전실 해체와 함께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3월 1일 자로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먼저 했고, 5월 중순이 돼서야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더 지체하면 '원활한 조직운영'에 저해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 계열사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동시에 연중 인사임을 고려, 규모는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 미전실 해체 후 첫 임원인사…계열사별 순차 단행

이번 인사에서 전자·금융·건설 등 같은 업종의 계열사들이 시기를 비슷하게 맞췄다.

삼성전자(11∼12일)를 시작으로 삼성전기(13일), 삼성SDI(14일), 삼성SDS(16일 등 전자계열사가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삼성생명·화재(19일), 삼성증권·카드·자산운용(22일) 등 금융 계열사가, 삼성물산(25일),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26일) 등 건설·중공업·플랜트 계열사가 그 뒤를 이었다.

바이오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이번 주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인사는 각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필요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일부 일정이 겹친 것은 비슷한 부문 계열사의 인사 담당자끼리는 교류가 많기 때문에 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관된 기조는 성과주의와 현장 중시 원칙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혁신 제품 개발, 반도체 성과 달성에 기여한 이들이 승진 대상에 올랐다.

또 개발, 영업, 해외마케팅 등 현업 종사자가 우선이었다. 반면 재무나 인사, 홍보라인 같은 지원부서는 승진 대상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통상적으로 인사에서 '배려' 대상으로 여겨졌던 미래전략실 출신들도 명단에 없었다.

남아있는 사장 인사는 일러도 이 부회장의 1심 판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판 중인 현재 상황에서는 사장 인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 말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경우 사장 인사는 1년을 건너뛰는 셈이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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