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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정복' 알파고, 이제 의료·과학 분야 무한도전 나선다

범용 AI로 진단·신소재 연구·에너지 관리 효율 높이는데 투입 예정


범용 AI로 진단·신소재 연구·에너지 관리 효율 높이는데 투입 예정

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복식 경기
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복식 경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여의 학습 끝에 세계 챔피언인 커제 9단을 꺾으며 바둑 정복에 성공했다.

이번 대국을 끝으로 바둑 은퇴를 선언한 알파고는 이제 새로운 영역의 출발점에 섰다. 과거 인간 고급 두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신약·자연과학 연구나 전력 관리 등이 그것이다.

28일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영국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애초 알파고의 목적은 '바둑계 평정'이 아니었다.

바둑은 구조가 너무 복잡한 데다 창의적인 수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 원래 기계가 정복할 수 없다고 알려진 분야다.

작년 3월 이세돌 대국과 이번 달 커 9단 경기에서 알파고가 거둔 승리는 바둑이란 난관을 AI의 자율 학습으로 극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알파고의 진짜 목표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한 범용 AI의 완성이다. 수년내에 여러 지적 영역에서 두루 인간 이상의 실력을 보이는 AI를 구현하겠다는 얘기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커제와의 대국을 마친뒤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시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범용 AI가 의학·공학 등 이공계 연구자들에게 최적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과거 많은 고급 인력을 투입해야 해낼 수 있었던 신소재·신약 개발이나 단백질 등 생명 현상 연구를 AI에 맡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인적·물적 부담이 너무 커 엄두도 못 낸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AI로 척척 해낼 수 있게 된다.

범용 AI 덕에 숙련된 석·박사 인력 여럿을 실험실에 투입한 효과를 얻는 것이다. 1년 동안 매달릴 과제를 수주 내에 끝낼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종전보다 수배씩 빨라질 수 있다.

적시 치료가 중요한 의료계에서도 범용 AI의 가치가 크다.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인 NHS와 협약을 맺고 AI로 환자의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입원 환자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AI가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주는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인 '스트림스'가 대표적인 예다.

딥마인드는 "스트림스 덕에 실제 병원 간호사들이 매일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범용 AI는 에너지 혁신의 전도사다. 발전소나 공장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앞서 구글 측은 자사의 데이터 센터(대규모 전산설비)의 발열을 줄이는 냉방 전력을 AI를 써서 40%나 아끼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국가 전력망 전체에 확대하면 에너지 비용을 대폭 인하할 수 있다.

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해 경제성이 나쁜 풍력·조력 등 친환경 발전에도 AI 최적화가 큰 기회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크게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알파고는 딥마인드가 자평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다. 바둑 기보처럼 사람이 남긴 데이터를 엄청난 속도로 학습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아무런 자료 없이 '자신을 스승 삼아' 연습해 실력을 키운다.

2015년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국으로 대중 앞에 데뷔한 알파고는 자율학습으로 계속 일취월장해 작년 3월 이세돌 9단, 이번달 커제 9단을 잇달아 꺾었다.

바둑 승률로 정하는 국제 실력 지수인 엘로 평점을 보면 알파고는 2015년 10월 당시 2천 후반대였지만 1년7개월 뒤인 지금은 4천500선을 돌파했다. 수행 끝에 평점이 1.5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그러나 괴물 같은 실력을 갖춘 알파고도 작업을 지시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본질적으로는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SW)나 연필, 망치 같은 도구다. 누가 어떻게 알파고를 쓰느냐가 결국 관건이다.

미국의 유명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인간과 AI의 대결은 관심을 끌 대목이 이젠 거의 없다. 솔직히 인간이 AI와 어떻게 잘 협업하는지를 보는 게 흥밋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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