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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故 강민규 교감 유족 "출항 당연히 반대했을 것"

"매사에 신중한 분…'마지막 메시지' 진상규명 실마리되길"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매사에 신중한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반대했을 거예요."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휴대전화 복구 결과 단원고 고 강민규 전 교감(당시 52세)이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나오자 유족들은 눈물 쏟으며 강 전 교감의 '마지막 메시지'가 진상규명의 실마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2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따르면 복구된 휴대전화에서는 참사 전날이자 출항일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42분 "안개로 못 갈 듯"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다.

이어 오후 7시 2분에는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메시지가 남았다.

메시지 내용에 미뤄 볼 때 강 전 교감은 당시 짙은 안개로 부두에 대기하던 세월호의 출항을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오후 6시 30분 인천항을 출항할 예정이던 세월호는 안개가 일부 걷히자 오후 9시께 출항했다.

참사 후 3년도 더 지난 현재 강 전 교감이 출항을 반대했던 정황이 나오자 유족들은 억울함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강 전 교감 아내는 "교감 선생님이 출항에 반대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그는 4월 15일 오후 딸에게 '이제 출발한다. 아빠 갔다 올 테니 집 잘 지키고 있어라'라고 메시지를 남겼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출근한 뒤 학교의 사정을 집에 알리는 사람은 아니어서, 세월호 참사 전의 상황은 잘 몰랐다"며 "다만 매사에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기 때문에 안개가 짙게 낀 당시 출항하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총 인솔자로서 안전하게 수학여행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했을텐데…"라며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이 나오니)정말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애끓는 속내를 드러냈다.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 후 책임감에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강 전 교감의 '마지막 메시지'가 진상 규명의 실마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강 전 교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에 구조됐다가 이틀 뒤인 2014년 4월 18일 세월호 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은 강 전 교감의 유족이 순직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유족들은 최근 강 전 교감의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하는 편지를 써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복원된 문자 확인하는 유족
복원된 문자 확인하는 유족(목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오전 목포 신항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 소위원회에 참석한 한 유가족이 복원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죽으면 안돼, 꼭 살아있어야 돼', '안개로 못갈 듯'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2017.5.26

k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6 15: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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