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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고 친구 같았던 딸' 조은화양…1천135일만에 엄마 품으로

"말없이 포옹해줬던 내 딸…다시는 우리처럼 아픔 겪는 사람 없기를"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정회성 기자 = "'어서 와 엄마'라며 말없이 포옹해줬던 내 딸, 그래서 더 그리워요."

조은화 양의 밝은 모습.
조은화 양의 밝은 모습.[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제공=연합뉴스]

25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부터 4층 선미 객실에서 수습됐던 유해가 딸 조은화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이금희씨는 마음 깊이 숨겨뒀던 그리움을 다시 꺼냈다.

엄마에게 은화는 친구 같았던 딸이었다.

등교할 때면 '버스에 탔다'고, '어디를 지났다'고, '학교에 도착했다'고 시시때때로 문자 연락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 씻을 땐 엄마를 변기에 앉혀놓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이야기했던 살가운 아이였다.

엄마 혼자 밥을 먹으면 앞에 앉아서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 주고, 등교할 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하굣길에 간식거리를 사 왔던 딸이었다.

은화양은 속 깊고 공부도 잘하는 딸이었다.

아픈 오빠를 보며 일찍 철이 들어 엄마를 걱정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다. 수학여행 비용이 많다며 미안해했다.

학창시절에는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우등생이었다. 수학을 유독 좋아했고 회계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꿈꿨다.

그런 은화가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는 '배가 45도 기울었어'였다.

은화는 세월호가 차가운 4월의 바다로 가라앉은 지 1천135일 만에 엄마에게 돌아왔다.

딸의 사진을 바라보는 이금희씨.
딸의 사진을 바라보는 이금희씨.[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씨는 "아이를 기다려온 엄마들끼리 '은화 찾아서 집에 돌아가면 꼭 행복하게 살 것'이라며 부둥켜안고 운 적이 많았다"며 "다시는 우리처럼 아픔 겪는 사람들 없도록 제도 정비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5 14: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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