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디지털스토리] "SNS에 뜨면 망한다?"…인기지역의 흥망성쇠

[디지털스토리] "SNS에 뜨면 망한다?"…인기지역의 흥망성쇠 - 1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 서울 종로구 익선동 166번지 일대 한옥마을. 100년 가까이 된 한옥이 빼곡하게 들어선 이 마을이 최근 '시끌시끌'하다. 젊은 상인과 예술가가 하나둘씩 둥지를 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숨은 명소'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낙후됐던 동네가 새로운 거리로 탈바꿈하고 임대료가 급등하자 보금자리를 떠나는 기존 주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세 들어 살던 많은 수의 빈곤 노인층이 타격을 입었다.

이를 놓고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국에 소위 '뜨는 거리' 이면에는 임대료 폭등, 원주민 퇴출, 정체성 훼손, 상권 쇠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그렇다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얼마나 심각한 걸까. 통계를 토대로 실태를 짚어봤다.

[디지털스토리] "SNS에 뜨면 망한다?"…인기지역의 흥망성쇠 - 5

◇ 서촌, 대구 대봉동 도시재생사업 이후 임대료 급등…기존 상인 떠나

서울 서촌지역과 대구 대봉동은 익선동 한옥마을 사례와 비슷하다. 노후화되고 쇠락한 기존 시가지를 재생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됐다.

국토연구원의 '도심의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촌지역의 건물은 도시재생사업 이후인 2012년 중순부터 2015년에 보증금, 임대료, 권리금 모두 급등했다.

서촌지역 월 임대료는 2012년 전용면적 33㎡ 기준 40~50만원 선이었지만, 2015년 130~140만원까지 올랐다. 보증금과 권리금도 각각 2천만원, 4천~5천만원으로 이전보다 2~3배 가까이 치솟았다. 그 결과 2013년부터 3년 동안 81개 점포 중 59개(약 70%) 점포 임차인이 바뀌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모습.
압구정 로데오거리 모습.

대구 대봉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월 임대료는 2011년 전용면적 30㎡ 기준 30~45만원이었지만 도시재생사업 이후 90~100만원까지 증가했다. 보증금도 50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6배 뛰었다. 이 시기 방천시장 일대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던 60여 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짐을 싸야 했다.

송지은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알려진 전주 한옥마을, 대구 김광석 길, 부산 감천 마을 등 많은 지역에서 공공재원 투입 이후 임대료가 폭등했다"며 "기존 주민·상인이 쫓겨나고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 '핫 플레이스' 비싼 임대료에 공실률 높아

'신사, 신촌, 압구정, 이태원, 홍대…' 사람들 사이에서 이른바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심각하다.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중대형 상가 기준 이들 지역의 임대료 상승폭은 컸다. 신사동은 2013년부터 임대료가 급상승하기 시작해 2~3년 사이 ㎡당 임대료가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서촌 모습.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서촌 모습.

텅 빈 상점은 속출하고 있다. 신사의 지난해 공실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10%에 달했다. 다만 올 1분기 임대료는 전년 대비 5.9% 상승했지만, 공실률은 7.1%포인트 감소했다.

신촌, 이태원, 압구정, 홍대의 경우 2012년 임대료가 정점을 찍은 이후 공실률이 급증했다. 특히 같은해 이태원과 압구정은 공실률이 각각 8.2%, 4.6%를 기록해 전년 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태원은 2014년부터 공실률이 9.4%로 상승한 뒤 올 1분기 14.9%로 정점을 찍었다. 압구정은 공실률이 지난해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7.3%를 기록, 전년 대비 0.9%포인트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높은 임대료로 공실률이 지속되면서 방문객이 발길을 돌려 상권이 쇠락하는 지역이 생기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만 살아남게 되면서 타지역과 구별되는 지역적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 중구가 2011년 故 김광석을 콘텐츠로 활용해 방천시장 인근에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전경.
대구 중구가 2011년 故 김광석을 콘텐츠로 활용해 방천시장 인근에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전경.

◇ 프랜차이즈 카페 등 입점 제한…임대료 묶는 방안도

실제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하는 일부 지역에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촌은 프랜차이즈 카페 비율이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7%에서 37%로,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18%에서 37%로 증가했다. 2006년 당시는 서울 평균인 10% 수준이었지만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연간 9%포인트씩 비율이 급증했다.

서울 전체적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프랜차이즈카페 비율이 10%에서 32%로 증가했다.

[디지털스토리] "SNS에 뜨면 망한다?"…인기지역의 흥망성쇠 - 4

서울시는 관련 현상 대응을 위한 골목상권 보호 대책에 나섰다. 북촌 일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등 입점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경복궁 서촌 안쪽에 프랜차이즈 빵집과 식당 등 신규 입점을 막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공약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저소득층 주거공간 확보, 영세 상업 공간 확보 의무화, 임대료를 일정 수준 이하로 묶을 수 있는 규정 마련 등이다.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28 09:0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