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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생 담팔수 고사원인은 '위황병'…방제약 효과 확인

송고시간2017-05-24 12:00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에서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상록교목 담팔수가 고사하는 원인을 5년 만에 찾아냈다.

고사하다 방제 후 되살아난 담팔수
고사하다 방제 후 되살아난 담팔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시 연삼로에 가로수로 심은 담팔수가 위황병으로 고사하다 방제약을 맞고 되살아나는 모습. 2017.5.24
khc@yna.co.kr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도심지에 가로수로 심은 담팔수가 고사하는 원인이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 병원균에 의한 '위황병'임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고사 현상을 보이는 담팔수 시료 12점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8점에서 파이토플라스마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식물의 체관에서 증식해 양분과 수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키는 세균으로, 체관액을 빨아들이는 곤충에 의해서 옮겨진다.

이 세균은 대추나무빗자루병을 유발해 대추 재배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한국에서는 이외에도 오동나무빗자루병, 뽕나무오갈병 등 10여 가지의 나무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는 300여 가지의 나무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쿠시마(德島) 현에서도 2009년부터 현 나무로 지정된 담팔수들이 대량 고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산연구부는 또 방제를 위해 3가지 약제로 시험한 결과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나무주사한 결과 새순 발생 등 수세 회복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로써는 깍지벌레가 매개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히 어떤 해충에 의해 이 세균이 전파되는지는 연구되지 않았다.

조인숙 한라산연구부장은 "담팔수의 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방제기술을 제공해 담팔수 방제를 대대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전염 매개충 조사연구와 효율적인 방제방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2013년부터 담팔수가 고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0여 그루가 넘는 담팔수가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는 담팔수의 자생하는 북방한계선으로, 문화재청은 2013년 서귀포시 강정동 5647 속칭 '내길이소당'에 자생하는 신목(神木)인 담팔수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44호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제162호인 '제주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 안에 있는 이 나무는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는 민속 신앙물이라는 점에서 민속문화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수령이 5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담팔수 중 규모가 크고 수형도 매우 독특해 생물학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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