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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화네…받지 마" 성매매 단속 회피 앱 판매업자 구속

태국 성매매 여성 모집에 구글 번역기 활용…경찰 "첨단 범죄로 진화"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앱과 구글 번역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성매매 범행에 나선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런 첨단 장비와 기술은 경찰 단속을 피하고 손님을 끌어 모으는 데 활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업소에 전화하는 사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판매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40)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태국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이 앱을 사용한 정모(26)씨 등 3명, 태국을 오가며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대행·중개업체(에이전시) 운영자 유모(47)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태국인 성매매 여성 17명과 성매매 업소 종사자 21명, 대행사 직원 6명, 최씨와 함께 앱을 판매한 1명 등 총 4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술집 종업원 출신 최씨는 스팸 전화를 걸러내는 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5년 7월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개발자에게 350만원을 주고 앱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앱은 업주들이 입력한 특정 전화번호 소유주의 정보를 이용자들이 공유해 손님 번호인지 경찰로 의심되는 번호인지를 구분하도록 했다.

특히 성매매로 단속된 업주들이 다른 업주들에게 알려준 단속 경찰관의 번호도 공유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성매매 이용 내역이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이 번호를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등에서 자동으로 검색해 번호 이용자의 신상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다고 한다.

앱 데이터베이스(DB)에는 총 495만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돼있었다.

최씨는 '골든벨'로 명명한 이 앱을 전국 성매매 업주 448명에게 월 사용료 5만원을 받고 팔았다. 2015년 11월 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챙긴 돈이 1억2천만원에 달했다.

최씨는 성매매 업주들이 연락이 오면 게스트 아이디로 시범 사용을 하도록 한 뒤 정식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문자메시지로만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번호도 모두 등록된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며 "성매매가 첨단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앱 '골든벨'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휴대전화 앱 '골든벨'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대행사 운영자 유씨는 태국에서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마사지할 여성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 성매매 여성들을 데려왔다. 유씨는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태국어를 광고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등 성매매 업주들은 대행사에 여성 1인당 소개비 50만∼100만원을 주고 데려와 서울 신대방 등지의 업소 근처에 집단으로 숙식시키며 성매매를 알선했다.

성매매 1회당 11만∼13만원을 받아 여성에게 4만원을 주고 나머지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손님 정보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손님 정보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p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9/09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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