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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무때 '셋방살이' 文대통령, 대변인에 숙소 구해줘

송고시간2017-05-24 10:05

박수현 대변인에 청와대 소유 인근 아파트 숙소로 배정


박수현 대변인에 청와대 소유 인근 아파트 숙소로 배정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숙소를 구할 여유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박수현 대변인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따로 숙소를 배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인근에 청와대 소유의 숙소가 있는지를 물었고 대통령 비서실은 경내와 맞닿은 한 아파트를 박 대변인의 숙소로 구해줬다.

사연은 이렇다.

박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공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성실함으로 유명했다. 대변인으로 내정되고 나서 청와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문 대통령이 "이제 공주에서 출퇴근 못 해서 어떻게 합니까"라고 농담을 건넸다고도 한다.

그렇게 지역구를 지키던 박 대변인이 하루아침에 서울로 올라와 숙소를 잡기란 쉽지 않아서 인근 숙박업소에서 묵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을 들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대변인이 머무를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지만, 경내에는 관사가 따로 없었다.

문 대통령은 경내가 어렵다면 청와대가 보유한 숙소가 있는지를 알아보라고 재차 지시했고 비서실은 인근에 있는 청와대 소유의 아파트를 구해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박 대변인의 숙소를 구해주는 데 신경을 쓴 것은 14년 전 자신이 청와대에서 처음 일하게 됐을 때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나는 처음에 청와대 민정수석쯤 되면 청와대 근처에 관사 같은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며 '할 수 없이 세를 얻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마당이 100평 넘는 부산의 집을 팔아도 강남 30평 아파트 전셋값이 안 돼서 평창동의 조그만 연립주택에 세를 얻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서 '서울사람이 지방에 가서 근무하면 서울 집을 세 놓은 돈으로 주거지를 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저축이 있거나 빚을 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서울 중심 사고가 빚어낸 모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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