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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습격에 땅콩·양파 '쑥대밭'…경북 곳곳 농사망쳐 아우성

송고시간2017-05-24 07:34

피해액 2013년 9억원→2017년 12억8천만원

(안동·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 사는 A(65)씨는 올해 양파농사를 다 망쳤다.

지난 3월 멧돼지가 밭에 들어와 마구 헤집어놓는 바람에 양파가 상했기 때문이다.

멧돼지가 양파를 먹지는 않지만 밭에 사는 지렁이나 굼벵이를 찾느라 양파밭을 엉망으로 만들곤 한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경북 도내 곳곳에서 A씨처럼 멧돼지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엉망 된 땅콩밭
엉망 된 땅콩밭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멧돼지가 엉망으로 만든 경북 안동시 남선면 한 땅콩밭에서 농민이 한숨을 쉬고 있다. 멧돼지는 싹이 트기 시작한 땅콩밭 1천300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지난 15일에는 안동시 남선면에 있는 B(77)씨 땅콩밭 1천300여㎡에 멧돼지가 들어가 싹을 짓밟고 씨앗을 먹어치웠다.

이보다 앞선 12일과 13일에도 남선면 일대 밭에서 멧돼지에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멧돼지 피해액은 2012년 11억3천800만원에서 2013년 9억4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14년 10억4천700만원, 2015년 11억3천200만원, 2016년 12억7천900만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농민들은 울타리를 치거나 폭음기, 경광등, 허수아비, 기피제를 설치하고 있으나 멧돼지를 막는 데는 한계를 느낀다고 말한다.

설치 초기에만 효과가 있을 뿐 멧돼지가 금세 적응해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도는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자 최근 5년간 85억6천만원을 들여 전기목책기, 울타리 등을 설치했다.

경주에 사는 농민 정병교(70)씨는 "전에는 수확철에나 멧돼지 피해가 있었는데 요새는 시도 때도 없이 피해를 준다"며 "농민 처지에는 달갑잖은 야생동물이다"고 말했다.

시·군은 야생동물 피해신고가 들어오면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파견해 잡고 있다.

또 도는 권역별로 순환수렵장을 운영해 멧돼지를 비롯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잡아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있다.

도가 올해 순환수렵장을 운영해 잡은 멧돼지는 3천700여마리다.

김원석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한 순환수렵장이 유해 야생동물을 잡는 데 이바지했으나 피해는 여전하다"며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고 건전한 수렵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수렵인과 주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도진 문경시 환경정책담당은 "야생동물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읍면동 주민센터나 시·군 환경보호과로 신고하면 피해방지단이 현장에 나가 포획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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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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