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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꾸벅'하다간 '쾅' 졸음운전, 막을 방법은

송고시간2017-05-24 10: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 졸음운전 시 평균 속도는 시속 81km다. 경우에 따라선 최고 150km까지 주행하기도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는 운전자가 약 5초 정도 깜빡 졸 경우, 약 140m의 거리를 운전을 안 하고 이동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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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이 쉽게 생기는 봄철을 시작으로 졸음운전은 증가한다. 최근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졸음운전의 심각성과 실태, 해결 방안에 대해 통계를 토대로 짚어봤다.

◇ 졸음운전은 언제, 어디서 많이 발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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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춘곤증으로 깜빡 졸았다" 지난 11일 오후 3시 28분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173.6km 지점. 정모(49)씨가 몰던 고속버스는 앞서가는 승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원인이 정씨의 졸음운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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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7buagxmC7Q

경찰청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를 월별로 조사한 결과, 3월을 시작으로 급증했다.

2월에 159.7건이던 졸음운전 사고는 한달 뒤 200건을 넘어섰다. 이후 거의 매달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7월의 경우 247건이 발생하며 1년 중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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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운전자들은 하루 중 언제쯤 졸음의 유혹을 받을까.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을 2시간 단위로 나눠 알아봤다.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오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다. 23.3건이다. 이때를 정점으로 다소 감소하던 졸음운전 건수는 정오 무렵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21건을 기록하며 다시 20건을 넘겼다.

도로 종류별로도 알아봤다. 특별광역시도가 연평균 699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상자도 1천421건으로 모든 도로 중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도로 649건(부상자 1천242건), 일반국도 458건(부상자 926건), 지방도 353건(부상자 717건) 등의 순이다.

사망자 수는 다소 다르다. 고속국도는 연간 졸음운전 사고 발생 건수가 220건으로 군도(115건) 다음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사망자는 31명으로 일반국도(33명)와 맞먹는다. 치사율 역시 14.1%로 모든 도로 중 가장 높다. 치사율 2위인 일반국도가 기록한 7.1%의 두 배에 가까운 비율이다.

◇ 졸음운전의 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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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비율은 전체의 1.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그것의 두배에 달하는 2.2%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건 화물차나 승합차 등의 대형 차량이다.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대책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차종별 100만대 당 졸음운전 사망사고 건수(2012년 기준)는 화물차가 12.02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건설기계 및 특수차량(4.44건), 승합차(4.05건), 승용차(3.77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차종별 100만대 당 3년간 졸음운전 사망자 수 역시 화물차가 12.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승합차(7.09명), 건설기계 및 특수차량(4.44명), 승용차(4.05명) 순이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대형차량(고속버스 및 화물차) 운전자 350명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경험을 묻자 95%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형 차량의 졸음운전은 더 위험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차종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화물차량이 21.1%로 월등히 높다. 승합차는 16.0%, 승용차가 10.6%다.

◇ 졸음운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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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아 졸린 거다. 문제는 수면 부족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2013년 발표한 질병사망률보고서를 보자. 미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운전자 중 졸음운전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평균 수면 시간을 물었다. 그 결과 6시간 미만 잔 이들의 졸음운전 경험 비율은 7~9시간 잔 이들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특히 6시간 미만 잔 이들 중 수면 무호흡증(코골이)을 겪은 이의 경우, 8.5%까지 올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 94명 중 약 22%에 달하는 21명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또한 3명 중 2명 이상은 불만족 수준의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수면학회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서울 소재 시내버스 회사 운전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2%(39명)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책은 없나

졸리면 쉬거나 자야 한다. 지난 2월 28일 국토교통부는 버스, 택시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최소 휴게시간 보장을 의무화하도록 개정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공포했다. 시내·마을버스 운전자는 4시간, 시외·고속·전세버스 운전자는 3시간 연속 운전시 최소 30분을 쉬어야 한다.

국토부는 또한 지난 1월 9일에도 4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행한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최소 30분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내용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는 천재지변, 교통사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시간 연속운전 후 최소 30분의 쉬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긴급제동시스템 테스트 장면(Thatcham Research 유튜브 영상 캡처)

긴급제동시스템 테스트 장면(Thatcham Research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출시되는 안전 보조 장치도 사고를 막는 데 일조한다. 긴급제동시스템(AEBS)이나 차선이탈방지시스템(LKAS),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등이 그렇다.

7월부터는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사업용 차량에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된다. 달리던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차로를 벗어나면 경고음을 울리거나 운전자의 안전띠에 진동이 울려 경고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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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제동시스템은 운행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전방에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 등이 발견되면 충돌 전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는 시스템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AEBS를 장착한 차량의 경우, 추돌사고가 미장착 차량보다 25% 적게 발생한다. 정부는 1월 9일부터 신규 출시되는 대형 승합차나 대형 화물차 등에 AEB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다.

독일도로안전자문회(German Road Safety Council.DVR)는 긴급제동시스템으로 인해 대부분의 추돌사고가 수백 건 이상 감소할 거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졸음운전 사고 감소는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졸음운전으로 인해 부상한 사람은 1만5천156명이며 사망자는 359명이다. 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1% 이상 증가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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