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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특사 귀환…文정부 외교비전 공감대 확보 성과

송고시간2017-05-21 17:49

사드·위안부 등 민감 현안 피하지 않아…향후 해법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온 미·중·일 주요 주변국 특사 파견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대중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대일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예정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거나 곧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가장 앞서 출국한 홍석현 대미 특사는 20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특사는 방미 첫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관과 한미 동맹에 대한 의지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국 권부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배석했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맥매스터 보좌관과 별도로 면담했다.

귀국 비행기를 타고 있던 시간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명된 홍 특보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소식을 전해들은 듯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 특사와 같은 날 일본으로 떠난 문 특사도 3박4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했다.

문 특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조기 정상회담 추진, 셔틀 외교 복원, 대북 공조 강화 등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아베 총리도 공감을 표했다.

특히 문 특사는 아베 총리에게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문 대통령의 뜻도 전달했다.

문 특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등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대중 특사인 이 전 국무총리는 18일 중국으로 떠나 이튿날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다. 이 특사와 시 주석은 이번 회동을 통해 한중관계 복원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속하게 이뤄진 이번 특사단 연쇄 파견은 무엇보다 신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주변국에 설명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사들이 각국 정상을 직접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도 향후 새 정부의 구체적인 외교 정책 수립 및 실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핵이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위안부 문제 등 문재인 정부가 마주한 외교적 난제들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대화를 피하지 않고 일정 수준 논의의 토대를 쌓은 점은 분명한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특사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을 만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고, 문 특사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위안부합의 논란의 해결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속한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논의의 토대를 쌓았다는 점도 소득의 하나다.

6월 말 워싱턴에서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한일·한중간에도 오는 7월 7~8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계기에 서둘러 정상간 만남을 갖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남은 일정으로 유럽연합(EU)·독일 특사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유럽을 방문 중이고 대러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2일 출국을 앞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21일 외교·안보 라인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외교 정책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히 일본과 중국의 경우 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분명히 확인했지만, 위안부 합의를 비롯해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했다는 점에서 향후 해법을 찾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의전에 있어서 '잡음'을 남긴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의 경우 이 특사의 좌석 배치가 시 주석과 나란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아베 총리가 문 특사보다 높은 의자에 앉았다. 또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 가운데 홀로 앉고 홍 특사가 트럼프 보좌진과 함께 맞은 편에 앉아 의전상 결례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평가된다"면서 "거의 7개월에 달하는 국정 공백 기간 외교적으로 많은 것을 놓쳤는데 이번에 만회하는 작업이 빠른 시간내에 잘 이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어 "특사 파견을 통해 각국과의 과제가 식별되고 논의를 위한 기본적 입장은 확인된 상태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풀어나가는 측면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방문 성과 말하는 홍석현
미국 방문 성과 말하는 홍석현

(영종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홍석현 한반도 포럼 이사장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 특사는 이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2017.5.21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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