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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권發 '박근혜 정책 뒤집기' 가속화에 속앓이

송고시간2017-05-21 17:04

文 대통령 개혁에 불쾌감…지나친 대치는 '부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국정개혁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속앓이도 심해지고 있다.

속도와 강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박근혜 정책 뒤집기'에 당혹감과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 정부와 전면적으로 대치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부터 전임 박근혜 정부가 실시한 정책들을 부정하는 정책을 펴왔다.

취임 사흘 만에 업무지시 형태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도 지난 정부 때 진척이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도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한 점 역시 한국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정부 초기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 폭로로 좌천됐다가 작년 말 '최순실 특검'으로 부상한 윤석열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등 새 정부 인사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문재인표 개혁안을 '박근혜 지우기'로 사실상 해석하면서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님을 위한 행진곡', 국정 역사교과서와 같은 사안은 정체성 문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무지시 1호, 2호 등의 국정운영방식도 일방통행식이라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와 비교해 표면적인 반발 강도는 세지 않다.

당 회의 발언과 공식 논평 등을 활용한 지적과 비판에 그치는 정도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같으면 탄핵감" 등의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그나마 눈에 띈다.

여론조사 지지율로 가늠해 볼 때 5·9 대선 직후 한국당을 대하는 전반적인 민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갓 출범한 정부를 향해 지나치게 각을 세울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한국갤럽이 16~18일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87%가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대선 직전(15%)의 절반 수준인 8%로 집계됐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그보다 일주일 전 얻었던 24%의 득표율이 무색하다.

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지점에 이르면 강도 높게 대응하겠지만 새 정부 출범 초에 인내해 가면서 우리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월 넘게 이어진 임시 지도체제 속에서 차기 당권 경쟁으로 어수선한 당내 상황도 대여(對與) 투쟁에 속도가 덜 붙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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