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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가 점친 인류의 미래…불멸·행복찾는 '호모 데우스'

송고시간2017-05-16 11:06

생존위한 '사피엔스'에서 神과 같은 존재위해 유전공학·인공지능·나노기술

유발 하라리가 점친 인류의 미래…불멸·행복찾는 '호모 데우스' - 2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다룬 '사피엔스'로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의 신작 '호모 데우스'가 번역 출간됐다.

'사피엔스'가 인류의 과거를 다뤘다면 '호모 데우스'(Homo Deus)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치며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간은 기술혁명 후 어떤 미래를 맞게 될 것인가.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천국을 가져다줄 수도, 아니면 아예 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과거 인간의 최대 적은 기아와 역병, 전쟁이었다.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 성장 등으로 이들 문제는 이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하라리는 기아와 역병, 전쟁이 사라진 뒤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 할 일은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우스(Deus)는 라틴어로 '신'(God)의 의미로,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뜻한다.

기아와 역병, 전쟁에서 벗어난 인간은 이제 불멸과 행복, 신성을 꿈꾼다. 죽음과의 전쟁은 다가오는 시대의 주력 산업이 되고 과학자들은 한순간도 쾌감이 멈추지 않도록 끊임없이 쾌감을 제공하는 제품과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다. 장기와 감정, 지능을 조작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면 신과 같은 존재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이는 생명공학, 사이보그(인조인간) 공학, 비(非) 유기체 합성을 통해 이뤄진다. 하라리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는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란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3부로 구성된 책은 우선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의 관계를 살핀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미래에 전개될 초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예측하는 데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라리는 초인적 지능을 지닌 사이보그가 살과 피를 지닌 보통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알고 싶다면 인간이 자기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 사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된다고 말한다.

2016년 방한 당시 유발 하라리[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방한 당시 유발 하라리[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2부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인본주의를 신봉하게 됐는지를 살핀다.

본격적인 미래 예측은 3부에서 시작한다. 하라리는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은 인본주의를 위협하고 기술인본주의와 데이터 종교(데이터교)가 신흥 기술종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한다.

기술인본주의는 여전히 인간을 창조의 정점으로 보고 전통적 인본주의의 여러 가치를 고수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호모 사피엔스는 역사의 행로를 완주한 만큼 미래에는 할 일이 없어진다. 이제 기술을 이용해 훨씬 우수한 인간 모델인 '호모 데우스'를 창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인지혁명으로 아프리카 유인원이 호모 사피엔스로 발전했다면 이제 두 번째 인지혁명을 통해 탄생할 호모 데우스는 과거 유인원이 그랬듯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영역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유전공학과 나노기술,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다.

'데이터교'는 기술인본주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기술종교다. 인간의 욕망과 경험 대신 정보, 데이터를 숭배한다.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뤄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데이터교도들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ntenet-of-All-Thing) 데이터처리시스템이 완성되면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인간은 자유의지보다 데이터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 데이터교는 자신을 알려면 산에 오르거나 미술관에 가는 대신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모든 것을 온라인에 올려 '위대한 알고리즘'이 자신을 분석하도록 하라고 말한다.

하라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분노와 소외감, 두려움을 느낄 테지만 이는 예언이 아니라 예측일 뿐이며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사회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기술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똑같이 적용됐다.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의 결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함으로써 우리의 지평을 좁히는 대신 지평을 넓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김영사. 김명주 옮김. 630쪽. 2만2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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