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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격 탄흔으로 출발한 5·18 37주년…순간마다 변곡점

송고시간2017-05-14 10:29

美 기밀문서 잇단 공개·전두환 회고록 논란·'님을 위한 행진곡' 9년 만에 제창

5·18단체 "항쟁 역사적 위상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슈들 떠오른 것"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인 올해는 계엄군 헬기사격 가능성을 밝힌 최초의 정부기관 보고서가 나오면서 항쟁 역사가 크게 주목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광주시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진행한 현장조사를 통해 모두 245개 탄흔을 발견했는데 10층에서 무더기로 나온 177개 탄흔 분석으로 "헬기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결론 내렸다.

광주 전일빌딩 10층에서 계엄군 총탄발굴에 나선 국과수 직원들.
광주 전일빌딩 10층에서 계엄군 총탄발굴에 나선 국과수 직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과수는 "총알 자국이 5·18 당시 주변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 꼭대기 층에 수평 발사 각도로 새겨졌다"며 정부기관으로서는 최초로 헬기사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5·18 계엄군이 지상과 상공 양방향에서 시민을 공격했다면 대량 학살을 일으킨 금남로 집단발포가 우발적 방어 차원이 아니라 미리 계획된 작전이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헬기사격은 숱한 시민 증언에도 불구하고 '12·12 및 5·18사건' 재판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 판명받지 못했고, 신군부 측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국과수는 추가로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직접 증거인 총알을 발굴하지는 못했는데, 자초지종을 밝히는 남은 과제는 새로 출범한 정부 몫으로 남게 됐다.

헬기사격 추정 탄흔 발견에 이어 5·18 관련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가 잇따라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발포명령자 등 미완의 진실 규명이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한 CIA.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한 CI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은 올해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했다.

문서는 1940∼90년대 CIA가 수집한 정보, 외국 자료 번역본, 사진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있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월 당시 북한의 군사행동 기미가 없었다고 분석한 미 정부 문건들을 확인했다.

재단은 해당 문건을 활용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할 방침이다.

5·18 당시 미국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통신기록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언론인 팀 셔록(미국·66)도 올해 광주를 찾아 3천530쪽 분량 59개 미 정부 기밀문서와 5·18 사건을 대조 분석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팀 셔록(오른쪽).
대선 후보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팀 셔록(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셔록이 시에 기증한 해당 문서에는 5·18 때 일본 해상자위대가 우리 영해를 침범해 정보수집 활동한 정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공개된다.

올해는 항쟁 37돌이면서 5·18 정부기념일 지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주역의 대법원 유죄 확정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학살도 발포명령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헬기사격 목격담을 남긴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죄로 형사 피소됐다.

올해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올해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연합뉴스TV 제공]

한편, 지난 8년간 5·18 기념식에서 제창 여부를 두고 첨예한 논쟁이 이어졌던 '님을 위한 행진곡'은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9년 만에 제창 방식으로 돌아갔다.

14일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헬기사격이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은 5·18을 둘러싼 전체 사건 가운데 일부일 뿐"이라며 "37년이 흘렀음에도 여러 이슈가 새롭게 주목받는다는 것은 5·18이 역사적 위상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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