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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졸업시즌도 反트럼프…하버드는 첫 '흑인 졸업식'

송고시간2017-05-14 06:41

트럼프 행정부 인사는 수모…축사 취소되고 야유받고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매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의 대학가 졸업시즌에서 단연 화제를 모으는 이벤트는 바로 저명인사의 졸업 축사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스티브 잡스(1955∼2011)의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나 유명 정치인, 인기 연예인들의 명연설이 언론을 장식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올해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대학가의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곳곳에서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텍사스 주(州) '텍사스 서던 대학'은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상원의 공화당 2인자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의 축사를 하루 전에 취소했다고 AP·UPI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닌 상원의원이 연사로서 부적절하다는 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이 학교는 전통적인 흑인학교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졸업식은 학생들에게 축하의 날의 돼야 한다는 점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코닌 상원의원은 경질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후임 후보군에도 하마평이 올라있다.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장관의 축사에 항의하며 등을 돌린 베륜-쿡맨대학 졸업생들.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장관의 축사에 항의하며 등을 돌린 베륜-쿡맨대학 졸업생들.

[AP=연합뉴스]

불과 며칠 전에는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플로리다 주 '베튠-쿡맨(Bethune-Cookman) 대학'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가 수모를 당했다.

이 대학은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메리 베튠에 의해 설립된 유서 깊은 흑인대학으로 알려졌다.

벳시 장관이 연설을 이어갈 때 졸업생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상당수의 학생은 아예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환호하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환호하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명문 하버드대학은 아예 두 번의 졸업식을 치른다.

공식 졸업식(25일)과는 별개로, 이틀 앞서서 흑인 졸업생들을 위한 학위수여식(Black Commencement 2017)을 오는 23일 진행하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은 과거 학부 과정에서 흑인 졸업식을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석사 과정까지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졸업생들은 아프리카 전통 문양의 복장으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재학생과 동문이 연대에 설 예정이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을 졸업하는 마이클 허긴스는 "이번 행사는 분열을 위한 게 아니라 공동체의 통합을 재확인하려는 취지"라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연설하는 공식 졸업식 못지않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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