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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연내 HD 맵 자율주행 시범 테스트"

송고시간2017-05-14 09:00

"도시바 인수 분명 긍정적 분위기 있다"

SKT 박정호 사장 [SKT 제공]
SKT 박정호 사장 [SKT 제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기술은 우리의 상상보다 항상 빨리 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빨리 판단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SKT 박정호 사장은 인공지능(AI)의 미래에 확신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지난 1월 취임 후 그는 AI·자율주행·사물인터넷 등 신 ICT 분야에 1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언뜻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모두 AI를 기반으로 하는 것들이다.

그의 신생존전략이 구체적인 결실로 처음 나타났다. 글로벌 1위 GPU (그래픽 처리장치)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이 사업에 SKT는 약 1천억 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그래픽 데이터 처리 및 연산 능력을 지닌 GPU는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다. 자율주행의 두뇌, 신경, 눈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이 모두 AI를 기반으로 한 GPU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용 슈퍼컴퓨터인 드라이브 PX2를 테슬라에 납품할 예정이며, 아우디·벤츠와도 제어 기술 협력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보쉬와 전장 개발 협약을,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와 자율주행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와 자율주행 협약을 체결한 것은 SKT가 처음이라고 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1시간여 동안 회담을 하고 협정을 체결한 박 사장은 현지 한국 특파원들을 만났다.

SKT 박정호 사장(왼쪽)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KT 제공]

SKT 박정호 사장(왼쪽)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KT 제공]

지난 9일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 협상 문제를 논의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전략 협정을 체결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그는 "연내에는 HD 맵의 구체적인 모습이 나와 자율주행 필드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담회에서는 SK 그룹의 최대 현안인 도시바 인수 건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그는 "구체적인 말을 하긴 그렇지만, 분명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최 회장의 최측근인 박 사장이 직접 SK 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협상에 뛰어들었고 오는 6월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데,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 엔비디아와 공동 협력 방안이 나온 계기는.

▲ 지난 1월 취임 후 새로운 생존전략을 위해 ICT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그 직후 라스베이거스 CES 부스 앞에서 젠슨 황을 처음 만났다. 첫눈에 서로 케미가 통한다는 걸 알았다. 거기서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오늘 회담에서는 '브라더(형제)'라고 부를 정도가 됐다. 같은 동양인이고 나이도 같고(54세), 왠지 친근감이 들었다.

인간이 일정량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직관이라고 하는데, 이제 이 직관이 필요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 모든 것을 AI가 데이터를 돌려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AI를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 엔비디아다. 테슬라와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엔비디아와 손잡으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 젠슨 황 CEO와 만나 어떤 얘기 나눴나.

▲ 내가 "한국에서 자율주행을 가장 잘하고 싶다"고 하자, 젠슨 황은 "당신들이 가진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T맵과 클라우드가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젠슨 황이 "그럼 T맵부터 개발하자"고 말했다.

AI의 핵심은 데이터다. 젠슨 황은 좋은 데이터를 모으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SKT와 일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구글맵도 있지만, 애초부터 T맵은 드라이빙 맵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어떤 지도보다 자율주행에 유리하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연내에는 자율주행 필드 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자금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나.

▲ 약 1천억 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HD 맵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5G는 언제쯤 상용화될 수 있을까.

▲ 기술은 항상 우리들의 상상보다 빨리 간다는 것을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시장을 읽는 사람들은 먼저 움직인다. 5G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내의 통신은 5G가 필수적이다. 실시간 소통을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는 상용화를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출 것이다.

-- AI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자율주행 외에 관심이 있는 분야는.

▲ 이번 엔비디아 개발자회의도 그렇고 최근 AI의 추세가 헬스 쪽에 많이 가 있다. 또 미디어 영역도 있다. 노래가 됐건 영화나 드라마가 됐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분야다. 이 분야의 M&A(인수합병)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도시바 인수 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나.

▲ 말하기 조심스럽다. 일본에서 한국 언론보도를 모두 번역해 보고 있다.

도시바는 메모리 경험이 많은 회사가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한국의 SK 하이닉스가 도시바에도 그렇고 한국에도 그렇고 가장 기여할 바가 많다는 것을 점점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도시바 같은 회사 10개를 갖고 있다면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먹고 뺏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져가고 싶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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