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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중고나라' 사기…4주만에 400만원 챙긴 30대

송고시간2017-05-14 06:35

절도·사기 상습범인데도 중고거래 범행 전력 없어 자체단속 피해

직거래 사기피해 한 해 수만건…중고나라·경찰의 예방책 부실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사기 판매글을 올려 약 4주 만에 400여만원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절도 등 전과 12범인 그가 중고거래 사이트를 활용해 사기를 친 것은 처음인 탓에 계좌 정보가 사이트 자체 단속망에 걸리지 않았다.

중고거래 사이트 이용 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고거래 사이트 이용 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1 / 서울 종암경찰서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 종암경찰서는 사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박모(34)씨를 불구속 입건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올해 3월2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중고나라에 가짜 판매글을 올려 피해자 12명으로부터 총 428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인 명의로 빌린 K5 차량 사진을 첨부해 판매글을 작성하면서 "1개월에 45만원, 3개월에 135만원"이라며 시중가보다 저렴한 렌트 가격으로 피해자를 유혹했다.

피해자에게 연락이 오면 성북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만나 차량 상태를 확인시키거나 시승을 시켜주고서 금액의 일부를 현금이나 자기 계좌로 받고는 차를 갖고 달아났다. 이런 수법에 5명이 속아 적게는 30여만원, 많게는 130여만원을 뜯겼다.

박씨는 또 인터넷에서 구한 캣타워나 명품 지갑·가전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해당 물품을 직거래할 것처럼 사기를 치기도 했다. 7명으로부터 3만∼20만원씩을 입금받아 가로챘다.

경찰이 박씨를 체포해보니 절도·사기 등 12차례나 전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로 생계를 연명하는 유형"이라고 귀띔했다.

피해를 본 중고나라 회원들은 그의 아이디나 닉네임을 검색했을 때 불법 판매행위 전력이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거래를 진행했다. 박씨가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 범행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중고나라는 '불량거래 후기', '사기글 신고하기' 등 게시판을 통해 불법행위 의심 판매자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직거래 전에 진짜 판매자가 맞는지 거듭 확인하라고 당부하는 공지글도 있다.

그러나 중고나라는 회원 수가 1천540여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직거래 사이트이고, 이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사이트 운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불법 의심 게시글을 단속하거나 판매자들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직거래 사기는 2014년 4만 5천877건에서 이듬해 6만 7천861건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은 "직거래를 할 때 송금 전에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계좌번호를 입력해보면 사기 전력이 있는 계좌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언 역시 박씨와 같은 신규 범죄자는 걸러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천건씩 새 게시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일일이 단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실제 물품 인증샷' 등을 철저히 받아보면서 사기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암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종암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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