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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고 무례"…오티스, 자서전서 발렌타인 맹비난

송고시간2017-05-13 09:45

바비 발렌타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비 발렌타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2년은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재앙과도 같았다.

6년간의 일본 생활 후 ESPN 해설가로 있던 바비 발렌타인(67)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그해, 보스턴은 난파선과 다름없었다.

발렌타인은 일본식의 '제왕적 감독'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발렌타인의 스타일에 주전 선수들이 반발하면서 감독과 선수 간의 불화는 극에 달했다.

보스턴은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쳤고, 발렌타인 감독은 계약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고됐다.

은퇴한 보스턴의 슬러거 '빅 파비' 데이비드 오티스(41)는 곧 출간 예정인 자서전 '파피: 마이 스토리'에서 발렌타인을 용서하지 않았다.

오티스는 발렌타인을 '미치도록 약오르게 하고, 오만하고 무례한' 감독이라고 표현한 뒤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을 예감했다고 썼다.

오티스는 "발렌타인이 2011년 11월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내 친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행운을 빈다'는 비꼬는 듯한 메시지는 물론 일부는 아예 지금 은퇴를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도 했다"며 "드라마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오티스에 따르면 발렌타인 감독은 캠프 때 수비 연습 차원에서 선수들이 서로에게 직접 땅볼을 쳐주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오티스는 "레드삭스는 내게 땅볼이나 치라고 돈을 준 것이 아니다"고 분노했다.

또 발렌타인 감독은 뜬공을 잡을 때 선수들이 'I Got It!(내가 잡을게!)'이라고 외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장 소음 때문에 상대 야수에게 잘 들리지도 않을 게 뻔한데, 다른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몸에 밴 습관이었다. 유격수 마이크 아빌스가 연습 도중 'I Got It!'이라고 소리치자 발렌타인 감독은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크게 나무랐다고 한다.

오티스는 이에 대해 "그가 만약 내게 그렇게 했다면 나는 팬들 바로 앞에서 펀치를 날렸을 것"이라고 썼다.

데이비드 오티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이비드 오티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티스는 팀 내 베테랑 애드리안 곤살레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함께 발렌타인을 만나 설득의 시간을 가졌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성적으로 대화하려고 했지만 그건 마치 벽과 얘기하는 것과 같았다"며 "우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감독실에서 나왔다"고 했다.

오티스는 "팀 동료들은 발렌타인 감독의 결정에 대해 영문을 알 수 없다거나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비난했다"며 "그는 자신의 방식을 끝까지 고수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합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한번은 전체 미팅을 소집해 코치들이 뒤에서 자신을 헐뜯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썼다.

오티스는 발렌타인 감독과 함께 한 2012년이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보스턴은 그해 69승 83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발렌타인 감독은 해고됐고, 후임자 존 패럴 감독은 다음 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발렌타인 감독은 오티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오티스가 뭐라고 썼든 간에 책이 많이 팔리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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