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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면 현금 선물"…이탈리아 유령마을, 주민늘리기 안간힘

송고시간2017-05-14 09:30

245만원 지급·월세 지원 아이디어…"일자리 보장이 더 중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이탈리아 산악지대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 '유령마을'에서 벗어나고자 이주자를 위한 현금 지급·월세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탈리아 유령마을, 주민늘리기 안간힘
이탈리아 유령마을, 주민늘리기 안간힘

[페이스북 캡처]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서북부의 리구리아 주에 있는 보르미다는 마을로 이사를 오는 사람에게 현금 2천 유로(약 245만 원)와 매월 최소 50유로(6만1천 원)의 임차료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큰 집의 경우 임차료 지원금은 120유로(14만7천 원)까지 늘어난다.

다니엘레 칼리아노 군수가 주민 늘리기 작업의 선봉에 섰다. 인구가 줄어드는 위기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만 해도 보르미다의 인구는 1천 명이 넘었지만 꾸준히 줄어들었다. 출산이 저조한 데다 젊은이들이 직업을 찾고자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는 394명만이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인구수만큼이나 마을 규모도 작다. 주요 도로가 하나 있고 식당은 4개가 전부다. 우체국은 일주일에 사흘 문을 연다.

시설 면에서 부족함이 많을지라도 자연환경은 매력적이다.

보르미다는 해발 420m 높이에 있는 산악 마을로 깨끗한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바다도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고즈넉한 삶을 꿈꾸며 보르미다로 이사를 하려는 사람은 당장 현금 선물과 월세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주민 늘리기 방안의 세부사항이 정리돼야 하며 지역 의회 승인도 필요하다.

방안이 현실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었지만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이탈리아 지역 매체에 실린 기사를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가 보도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쏠렸다.

정작 놀란 건 칼리아노 군수였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놓은 방안이었는데 당장에라도 시행된다고 여긴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칼리아노 군수는 기사가 나가고 1만7천 건의 문의를 받았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리구리아 주에 낸 제안이었고 부정확한 보도들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실현된다면 2018년에나 가능하다"며 지원 대상도 이탈리아에 이미 사는 사람으로 제한된다고 선을 그었다.

실현 여부를 떠나 마을의 지원책에 모든 사람이 솔깃한 것은 아니었다.

이주에 관심을 보인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이사가 가능하며 2천 유로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깨끗한) 공기에 의존해서만 살 수는 없다"며 "어린 자녀가 있는 나에게 미천하더라도 일자리만 보장된다면 문제없이 이사할 것"이라고 썼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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