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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에 바란다] 유럽·중동 교민 "떨어진 한국 위상 높여야"

(유럽종합=연합뉴스) 유럽과 중동 교민사회는 9일(현지시간) 문재인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분열상을 노출해온 고국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면서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통합을 당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기 등 한반도 위기가 현지에서도 부각되면서 한국의 위상이 약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한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평 씨(런던 거주 교민)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국민투표로 결정 해야 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어려운 것을 국민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너무나 소박한 이유로, 또는 자신의 작은 이기심으로 투표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정치인들은 어렵거나 불리하면 국민의 뜻을 운운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세정 씨(런던 거주 교민) = 세상은 정신없이 격변하고 있는데 한국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 온통 국내 정치를 해결하느라 손 놓은 듯 보여서 안타까웠다.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신속히 안정돼 북한과의 관계를 포함해 세계 속에서 차분히 주도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진 씨(독일에서 활동하는 문화학자) = 통합이 화두인데 민주주의에서 통합은 차이의 강제적 봉합이 아니라 다름의 인정 속에서 생산적 공존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 통합의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한다.

▲장국현 씨(베를린 거주 개인사업자) = 무엇보다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의 기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또 정쟁을 지양해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아내기를 희망한다.

▲고광남 씨(독일 교민) = 당선되고 나서 핑계나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임기 내내 공약을 이행하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한다.

▲고마리아 씨(파독 간호사 출신 독일 시민권자) =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양심적으로 일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이영인 씨(프랑스 중견 한인 화가모임 '소나무협회' 회장) = 한국 예술가들의 복지가 아직 열악한 수준이다. 문화예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프랑스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단적으로 비교하면 프랑스엔 정부 도움으로 구축된 예술가조합이 각종 사회보험을 지원하는 등 예술가에 대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이 아주 잘 돼 있다.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북돋을 만한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잘 구비돼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과 관심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가난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는 작가들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

▲박용덕 씨(터키한인회장) = 요즘 해외 한인들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처한 상황이나 외교 탓에 자존심이 상하고 위축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나 위안부에 관한 우리 정부 대응을 보면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존중하겠는가 자조하게 된다. 현지인과 현지 정부가 한국과 한인을 전보다 가벼이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 새 대통령은 해외 동포들이 자부심을 품고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코리아 브랜드' 가치가 더는 떨어지지 않도록, 당당하고 균형 잡힌 외교를 펼쳐주길 당부한다. 재외동포청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재외동포청은 재외 한인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각지에 자리 잡은 인적자원을 활용해 외교 역량을 높이고 기업 해외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남창규 씨(로마 거주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 = 고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많이 떨어지고, 주변 강대국과 관계가 경색돼 안타까운 것이 대다수 해외 교민들의 심정이다. 난국을 잘 수습하고, 당파 간에 화합해서 다시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젊은 사람들의 취업난이 해결되고, 경제적으로도 좀 더 부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조경영 씨(이집트 거주 세계한인무역협회 중동아프리카지역 부회장) = 무엇보다도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통합과 화합에 우선을 둬야 한다. 안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청년 실업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조찬호 씨(이집트 한인회 부회장) = 정치가 보수와 진보, 중도 등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새 대통령은 한 정파가 아닌 우리나라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에서 선장 없이 항해했는데 당파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해 일해 줬으면 좋겠다.

▲송의찬 씨(테헤란대학교 유학생) = 대(對)이란 제재가 풀리면서 한국에서도 이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지금은 다소 시들해져 아쉽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인 만큼 새 대통령이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이란에도 눈을 돌렸으면 좋겠다.

▲김현종 씨(법무법인 태평양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사무소) =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도록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국인이 국제무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려면 일관된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한 데 새 대통령은 이를 실행해줬으면 한다.

(런던 황정우, 베를린 고형규, 파리 김용래, 로마 현윤경, 테헤란 강훈상, 이스탄불 하채림, 카이로 한상용 특파원)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09 23: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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