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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요구 못견뎌 탈옥한 인니 죄수, 다른 교도소가서 수감요청

송고시간2017-05-08 10:22

죄수 448명 탈옥후 179명만 체포…부정부패 판치는 인도네시아

지난 5일 대규모 탈옥 사태가 벌어진 인도네시아 리아우주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 전경. [AP=연합뉴스]

지난 5일 대규모 탈옥 사태가 벌어진 인도네시아 리아우주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 전경. [AP=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탈옥 사태로 달아난 죄수의 수가 애초 알려진 숫자보다 배 이상 많은 44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와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법무부는 인도네시아 리아우주(州) 페칸바루의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에서 지난 5일 탈옥한 죄수의 수가 44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인도네시아 정부는 달아난 죄수의 수를 200여명으로 추산했는데 실제 탈옥 규모는 그 갑절이 넘었다.

법무부 당국자는 "이 교도소의 수감자 1천870명 중 448명이 탈주했다"면서 "7일 낮까지 269명을 체포해 재수감했으며 나머지 179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리아우와 인근 4개 주에 비상을 걸고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탈옥 사태가 벌어지게 된 배경에는 죄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간수들의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은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의 공식 정원은 361명에 불과한데 5배가 넘는 1천800여명이 수감되면서 상당수 죄수가 물조차 마시기 힘든 형편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 죄수들에게 간수들은 현지 4년제 대졸자 신입사원 3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1천만 루피아(85만원)를 내면 좀 더 나은 감방으로 옮겨주겠다며 뇌물을 요구했다.

참다 못한 죄수들은 지난 5일 정오께 이슬람 주일 예배차 간수들이 감방 문을 연 틈을 타 간수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일부 죄수들이 교도소 담장을 넘은 것이다.

실제, 탈옥한 죄수 중 일부는 여타 지역의 다른 교도소로 달려가 수감해 달라고 요구하는 웃지 못할 행태를 보였다.

리아우주 법무 당국은 이와 관련해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 직원들을 수뢰 등 비리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는 비위생적 환경과 수용인원 초과, 허술한 재소자 관리 등 문제 때문에 탈옥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13년에는 서수마트라섬의 한 교도소에서도 150여명의 죄수가 집단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져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특히 2016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마약 단속이 대폭 강화된 이후 인도네시아 교도소의 포화 문제는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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