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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애써 가꾼 산림, 산불로 허망하게 태워서야

(서울=연합뉴스) 대선 전 징검다리 연휴의 끄트머리를 산불 소식이 흔들었다. 하루 만에 강릉과 상주에선 큰불이 잡혔지만 잔불이 살아나지 않을까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다. 삼척에선 순간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산불이 계속 번져 언제 진화가 완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해마다 봄철이면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산불 비상이 걸린다. 지형의 특성상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져 산림이 바짝 메마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과 북부 산지에는 지난달 28일부터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고 한다. 경보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한날 이렇게 산불이 나니 더욱 걱정스럽다.

불은 6일 오전 비슷한 시각에 강릉과 상주에서 먼저 났다. 그리고 네 시간 후 삼척에서도 불길이 보였다고 한다. 세 곳 모두 마을 인근 야산이어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이 나자 소방 헬기 수십 대와 연인원 8천여 명이 투입됐으나 풍향이 자주 바뀌는 강풍과 거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주에선 불길을 피하던 60대 등산객이 실족해 숨지고 일행 두 명이 다쳤다. 강릉교도소는 한때 재소자 이감을 검토할 정도였다. 7일 오후 5시까지 가옥 30여 채와 임야 140여ha가 타고 4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삼척의 산불이 계속 퍼지고 있어 임야 소실 피해는 더 늘어날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에 탄 임야만 해도 축구장 200개 넓이다.

강원 동해안과 인근 지역은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만 고성, 강릉, 속초 등에서 4차례나 대형산불이 나 2만여ha의 산림을 태웠다. 특히 2005년 4월 산불 때는 천년고찰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해 국민 가슴에 충격을 안겼다. 다행히 그 후로는 큰 산불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다시 산불이 꼬리를 물고 있다니 영문을 모를 일이다. 실제로 두 달 전인 3월 초순에도 강릉 옥계면에서 불이 나 임야 75ha가 소실됐다. 자연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결국 사람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산불 예방에 항상 신경 써야 할 당국은 물론 주민들도 혹시 경각심이 풀린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강원도 내에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봄철(3∼5월)에만 연평균 800여 건의 불이 났다고 한다. 연간 발생 건수의 35% 정도다. 발화 원인으론 담배꽁초, 쓰레기소각 등 '부주의'가 65.4%로 압도적이다. 3월 초순 강릉 옥계 산불도 약초꾼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이었다. 당국은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갖고 가지 말고, 허가된 장소에서만 취사하고, 논이나 밭두렁을 소각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산림 인접 지역에 함부로 불을 피우거나 라이터를 소지하고 입산하다 적발되면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받는다. 고의로 산불을 내면 7년 이하 징역에 처하고, 실화라 해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500만 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 오랜 세월 공들여 가꾼 산림을 한순간 방심으로 화마의 아가리에 처넣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꼭 처벌이 무서워서라기보다 주민 스스로 긴장하고 조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결국, 주민들의 자발적인 '산불 조심'이 최선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산불로부터 지키기는 어렵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5/07 19: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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