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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봄'…미세먼지·황사에 꽃가루 지수도 '나쁨'

송고시간2017-05-05 07:00

기상청 꽃가루 위험지수 관측…소나무 꽃가루 등 '높음'

5월 알레르기 환자 급증…"유발 인자 찾아 치료해야"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30분만 주차해도 흰색 차가 노란색 차로 변합니다."

직장인 정모(39)씨는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의 한 관공서에 잠시 들러 일을 보고 나서, 차에 올라타려다가 깜짝 놀랐다.

송홧가루로 보이는 꽃가루가 차 위에 누렇게 내려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누렇게 내려앉은 송홧가루[연합뉴스]
누렇게 내려앉은 송홧가루[연합뉴스]

정씨는 "어제 세차하고나서 오늘 불과 30여분 주차했을 뿐인데 차가 누렇게 변했다"라며 "밖에서 숨을 쉬고 있으면 다 콧속으로 들어갈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주부 이모(33)씨는 요즘 온종일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밖에 나갈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물론이고, 집 안에서도 소형 선풍기에 차량용 에어필터를 달아 주방 창문 사이에 끼워놓고 환기를 하곤 한다.

이씨는 "최근 미세먼지도 심각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며 "온종일 코를 훌쩍이고 재채기를 하다보면 머리까지 띵해진다"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꽃가루 위험지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홈페이지(www.kma.go.kr) '생활과 산업' 코너에서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관측해 공개하고 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0곳에서 관측한 꽃가루 관측 자료를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으로 분석,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위험지수를 예보하는 시스템이다.

야외활동에 마스크 필수[연합뉴스]
야외활동에 마스크 필수[연합뉴스]

봄철(4∼5월)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가을철(9∼10월)에는 환삼덩굴 꽃가루 농도를 발표한다.

단계는 꽃가루 알레르기 농도(grains/㎥)에 따라 낮음(0∼49)·보통(50∼99)·높음(100∼199)·매우높음(200∼) 등 4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 자료를 보면, 경기남부지역의 경우 4일과 5일 참나무 꽃가루는 21개 시·군 모두 '높음' 수준을 기록했다.

6일은 여주, 안양, 김포, 광명, 안산 등 5개 시는 '높음', 나머지 16개 시·군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소나무 꽃가루는 4일과 5일 전지역 '높음'이었고, 6일은 이천, 오산, 과천시는 '보통', 나머지 18개 시·군은 '높음'으로 예상된다.

낮음은 심한 알레르기 환자, 보통은 약한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각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높음의 경우 대부분의 알레르기 환자가 증상을 보일 수 있고 매우 높음은 거의 모든 알레르기 환자가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기상청은 꽃가루 위험지수가 '높음'일 땐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외출 후엔 손과 얼굴을 씻고 취침 전 샤워해 침구류에 꽃가루가 묻지 않게 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보통' 수준일 땐 알레르기 환자는 야외활동 시 마스크 등을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노준승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년 봄철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며 "콧물, 재채기 등 증상이 장기간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하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를 정확히 진단받은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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